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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역 추진에 충북도 발칵

중앙일보 신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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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역세권·바이오밸리 등 타격
정부 계획수립 사실 땐 반대운동
정부가 세종시에 KTX역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충북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세종시에 KTX역이 건설되면 기존 KTX 오송역(충북 청원군)의 역할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서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1년 고시한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세종시 KTX역 신설’ 내용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한국교통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정부의 계획은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서울) 출발 KTX 전용선의 노선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이다. 새로운 노선을 신설하면 천안아산역에서 세종역을 거쳐 대전역으로 가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천안아산역에서 세종역, 호남고속철도(2015년 개통 예정)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럴 경우 오송역을 통과하는 호남고속철도의 운행 횟수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내 착공하면 2018년 개통이 가능하다. 관련 업계는 천안아산역~세종시~대전시를 연결하는 노선(80㎞)을 신설할 경우 4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역 신설 은 서울에서 오송역을 거쳐 정부 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불편 해소 차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KTX를 타고 서울역~오송역~정부 세종청사를 이용하면 1시간30분가량이 걸리지만 세종역을 설치하면 40~50분이면 간다.

 정부의 이런 계획이 알려지면서 진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도는 세종역 신설 등에 대한 사전협의나 의견 수렴이 없던 상황에서 갑자기 세종역 신설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자 사태 파악에 나섰다. 노선 신설이나 세종역 설치가 현실화되면 오송역을 지나는 경부고속철도 기능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우려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이를 경유하는 노선이 오송역을 거치는 노선보다 직선이어서 경부고속철도의 주 노선으로 바뀔 가능성도 높다. 오송역은 2015년 초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기도 하다. 충북도 고위 관계자는 “국토부가 세종역 신설계획을 세웠는지 확인하고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철도정책이 바뀌면 충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의 타격은 물론 개발계획 자체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렵게 지정받은 경제자유구역(오송 바이오밸리)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도는 정부의 세종시역 추진이 확인되면 정치권·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반대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충북 청원이 지역구인 변재일(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국토해양부가 기술상의 문제로 백지화했다. 호남고속철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노선 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신진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zino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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