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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성장·고물가...공포의 '스태그플레이션' 암운

아주경제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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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겪은 미국 경제와 비슷한 양상"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에 5%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이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가 1970~1981년 미국이 겪은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불황 속에 물가가 치솟는 현상이다. 중국의 성장률은 30년 만에 최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970년대 미국에서는 석유파동 여파로 물가가 급격히 치솟았다. 이른바 '대인플레이션(Great Inflation)'이다. 성장률이 여러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사이 물가상승률은 15%, 실업률은 9%에 달했다. 급기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978년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렸다.

미국이 겪은 스태그플레이션을 당장 중국 경제에 적용하긴 어렵다. 중국의 성장률은 아직 6%대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스태그플레이션 때 물가상승률과 함께 치솟기 마련인 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식료품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도 안정적이다. 지난달치 다른 주요 경제지표도 안정화 추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마저 최근 중국 경제가 내년에 더 큰 하방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바오류(保六·경제성장률 6%대 사수)' 시대가 내년에 깨질 것이라는 전망은 전문가들의 중론이 된 지 오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8%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눈덩이 부채, 부동산시장 냉각, 무역 불확실성, 소비자물가 상승 등을 악재로 거론한다.

올여름 중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값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중국은 가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미국의 2배에 달한다. 특히 돼지고기는 중국인들의 주식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5%로 시장전망치(4.4%)와 전월치(3.8%)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음에도 11월까지 1년 상승폭이 2배나 됐다. WSJ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 초 6%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고 중국 정부가 나서기도 여의치 않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딜레마 탓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 고삐를 죄면 경기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조아라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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