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내 존재를 인정하게 된 시간” 심석희 ‘미투 폭로 이후 1년’

세계일보
원문보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구속)에게 미성년자 연습생 시절부터 성폭행과 폭행 피해를 입었던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3·한체대)가 해당 폭로 이후 1년을 “내 존재를 인정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심석희는 지난 24일 오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용기 있는 목소리를 전한 이후 1년이 지나 어떠한 심경을 갖고 지냈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심석희는 “어쩔 수 없이 계속 기억을 상기시켜야 된다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내 존재를 인정하게 된 시간이었다”라며 “혼자 간직하고 있을 때는 저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를 (제 스스로가) 부정했다. 제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피해자 심석희, 그냥 심석희. 이렇게 나누고 싶지 않았다. 피해자 심석희도 결국에는 나”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인정했다. 이 얘기를 세상 밖에 꺼내지 않고 죽는다고 했을 때 내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내가 언제 죽더라도 이 얘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심석희는 2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면서 벼랑 끝에 선 심정이었다”라며 “숨고 숨고 숨다가 결국 벼랑 끝까지 몰려서 떨어져 죽게 생긴… 제가 만약 (성폭력 피해를) 말하지 않고 혼자 품고 죽는다면 후회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저 같은 피해자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당시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셨는데 그중에는 성폭력 피해자도 계셨다. 더 용기를 내 살려달라고 소리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표팀 밖에 있으면서 거의 처음으로 온전한 저만의 시간을 가졌다”라며 “그리고 사건에 대한 시간도 동시에 흘렀는데, 제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제 안에는 수많은 모습이 있다. 운동선수로서의 저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지는 모습도 있고, 또 피해자로서의 저도 있다”라며 “그런데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제 존재에 대해서는 아주 오랫동안 부정해왔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 거라고 믿고 싶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그 존재도 인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연합뉴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연합뉴스


앞서 심석희는 올해 1월8일 법률대리인 측 보도자료를 통해 “심석희 선수가 만 17살 미성년자일 때부터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행위여서 지난달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면서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조 전 코치는 심석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4개월 동안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심 선수를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에 대한 모든 성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범죄 사건과 별개로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JTBC‘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은우 200억 탈세 의혹
    차은우 200억 탈세 의혹
  2. 2쿠팡 ISDS 중재
    쿠팡 ISDS 중재
  3. 3평화위원회 출범
    평화위원회 출범
  4. 4박철우 우리카드 삼성화재
    박철우 우리카드 삼성화재
  5. 5이수혁 팬미팅 해명
    이수혁 팬미팅 해명

세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