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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길을 이끄는 희망 ‘등대의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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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박물관 3개월간 전시회

배라고 해봐야 통나무를 거칠 게 깎은 정도에 불과했던 선사시대에도 바다는 인류에게 탐험의 대상이었다. 생존을 위해, 혹은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바다로 나아갔다. 등대는 그 험한 길을 이끄는 희망 같은 것이었다. 그 긴 역사 덕분에 레이더, 위성 등의 도입으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용성을 잃었지만 지금도 등대는 책과 영화, 드라마 혹은 문학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부산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이 이런 등대의 의미를 탐색하는 ‘등대-천년의 불빛, 빛의 지문’ 전시회를 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연다. 박물관은 “세계 등대 역사는 물론이고 과학·산업·기술 측면과 예술적인 관점에서 등대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파로스 등대’는 ‘최초의 등대’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유명하다. 서기전 280년 즈음에 120m 정도의 높이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등대는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항로를 오가는 선박을 안내했다. 발트해를 비추는 ‘코푸 등대’는 현재까지도 작동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 중 하나다. 1531년에 만들어졌고 430여년간 수동으로 작동하다 1963년에 자동화됐다.

빛은 등대가 배를 이끄는 수단이지만, 짙은 바다 안개 속에서는 무용지물일 수 있다. 그래서 등대에는 소리로 길을 안내하는 음파표지, 즉 무적(霧笛)이 있었다. 박물관은 “역대 역사 초창기부터 안개 속에서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려 소리를 내는 무신호소는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근대에 이르면 등대는 풍경화의 중심 주제로 떠올랐다. 거친 바다에 서 있는 등대의 광경은 자연에 맞서는 인간 의지와 같은 감정을 담는 주제로 활용됐다. 윌리엄 터너의 ‘벨록등대’(사진)는 거센 파도가 이는 바다에 꼿꼿하게 서 있는 등대를 묘사했다.

박물관 주강현 관장은 “등대의 전통적 역할이 사라져 가고 있는 이때 등대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로 등록하고 국민적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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