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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그후, 한유미 "더 꾸준히 했더라면…중계 힘들지만 재밌다"[위크엔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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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 해설위원이 21일 서울 마포구 KBS미디어센터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정다워기자

한유미 해설위원이 21일 서울 마포구 KBS미디어센터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유미(37) KBS N 배구 해설위원이 은퇴한지도 벌써 1년 8개월이 지났다.

한 위원은 지난해 3월 현대건설에서 은퇴했다.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발휘한 후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이후 그는 해설위원으로 변신, 안방의 배구팬을 만나고 있다. OK저축은행, 현대건설에서 유소년 육성하는 일에 시간을 쓰기도 한다. 정신 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은퇴한지도 2년이 다 되어 간다. 21일 서울 마포구 KBS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한 위원은 “시간이 선수 때보다 빨리 가는 것 같다. 일주일에 이틀은 해설하고 토요일엔 유소년 교육을 한다. 평일에도 배구 보느라 바쁘다”는 근황을 이야기했다.

◇“해설 어렵지만 재밌어”

두 시즌째 마이크를 잡고 있는 한 해설위원은 “중계는 너무 어렵다. 생방송이라 단어 선택이 어려울 때가 많다. 오히려 선수들이 배구 규칙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해설위원은 정확하게 알고 설명을 해야 한다. 까다로운 장면이 나오면 순간적으로 뇌가 멈추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라며 웃은 후 “선수를 평가할 때도 오만 생각이 다 든다. 혹시라도 나 때문에 상처 받는 선수가 생기면 안 된다. 요새는 배구 인기가 많아져 중계진에게도 관심 갖는 분들이 많다. 더 조심스럽다”라며 마이크 잡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얘기했다. 이어 “김상우 해설위원은 목소리 톤도 좋고 정확하게 할 말만 한다. 이숙자 해설위원 방송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일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는 “방송을 준비하며 기록을 정리하게 되는데 선수 시절 내가 데이터를 너무 신경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꼼꼼하게 챙겼으면 배구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밖에서 배구를 보니 더 멀리서 보게 된다. 많이 배우는 느낌”라고 말했다.

◇“더 꾸준했다면 좋았을 텐데”

한 해설위원은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였다. 2003년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2010년에는 외국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1년을 통으로 쉬기도 했다. 2012년에는 은퇴를 발표했다가 2년 후 현대건설로 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한 위원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한 것 같지만 중간에 4시즌을 쉬어 생각보다 많이 뛰지는 않았다”라면서 “어릴 때 더 꾸준하게 뛰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2010년 이탈리아 진출이 무산된 후 괜한 자존심을 부렸던 것 같다. 그 일이 아니었다면 은퇴를 번복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섣부른 판단을 했다.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래도 그는 V리그 통산 2500득점에 2000 디그 성공, 250 블로킹 등 여러 기록을 달성하며 배구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선수였다. 한 해설위원은 “저는 실력에 비해 운이 좋았다. 신인 때도 엄청난 신인이 아닌데도 언론에서 잘 띄워주셨다. 포장이 잘 된 선수였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한유미의 현역 마지막 시즌 모습. 제공 | 한국배구연맹

한유미의 현역 마지막 시즌 모습.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은퇴식에서의 한유미.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은퇴식에서의 한유미.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이제 베테랑 선수에게 눈길이 간다”

중계 때문에 코트를 찾는 한 위원은 최근 베테랑 선수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나이 든 선수들을 보며 여러 감정을 느낀다. 그는 “정말 대단한데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이라며 “얼마 전 (양)효진이에게 인기는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노장이 되면 경기에 나가는 시간이 줄면서 관심을 덜 받게 되고 왠지 모를 박탈감이 생길 수도 있다. 후배를 질투하거나 시기할 수도 있다. 저는 동생(한송이)과 경쟁하기 싫은 마음에 일찍 내려놓은 편이다. 그래서 더 편하게 말년을 보냈다. 베테랑 선수들이 너무 힘들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언젠간 지도자 하고 싶어…더 배우고 싶다”

한 위원의 목표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좋은 기회가 오면 하고 싶다. 나름 준비가 돼 있을 때 해야 하지 않을까. 쉽게 주어지는 자리는 아니다. 않아. 다른 부분에서 노력해야. 꼭 프로팀을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일 수도, 고등학교일 수도 있다”라면서 “그런데 요새 현장에서 감독님들을 보면 제가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든 일이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고 말했다. 현재 그는 교육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해설을 영원히 할 수 없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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