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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가격·단가·물가 무슨 차이?

머니투데이 안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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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가격과 단가, 조사방법 달라…한은, "통계왜곡 발생할 수 있어 단가에서 물가로 바뀌는 추세" ]

남대문시장/사진=이동훈 기자

남대문시장/사진=이동훈 기자


가격과 단가, 물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섞어 사용한다. 통상 개별 상품의 값을 말할 때는 '가격', 대량 거래 때 평균 가격은 '단가', 국가내에서 거래되는 재화 전체 가격 흐름을 말할 때는 '물가'를 쓴다.

세 용어가 일상에서 사용될 때는 의미 차이가 크지 않다. '가격'이란 용어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단가'를 쓰더라도 뜻이 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은행이나 통계청 등 공공기관에서 작성한 통계를 읽을 때는 보다 정교한 해석이 필요하다.

가격은 쉽게 말해 물건 값을 말한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통계로 발표되는 가격은 '평균가격'에 가깝다. 공공기관들은 서베이를 통해 물건 값을 집계하고, 일정한 가중치를 주고 평균을 내 통계에 사용할 가격을 산출한다.

단가는 '단위상품 당 가격'을 뜻한다. 만약 시장에서 하나의 상품만 거래된다면 가격과 단가는 같은 말이 된다. 통계를 집계할 때는 가격과 반대 방법으로 구한다. 단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출액, 판매액 등 '총 금액'을 집계한다. 이후 판매량, 수출물량 등 물량으로 나눠주면 단가가 산출된다.


물가는 가격과 물량이 섞인 개념이다. 먼저 서베이를 통해 상품가격을 구한다. 이후 사전에 마련된 상품 바스켓(일정 기준으로 가중치를 줘 만든 상품묶음)에 가격을 곱하면 물가지수가 산출된다.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좋은 예다. 물가지수 수치 자체는 특정시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므로 큰 의미가 없고, 증가율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에는 단가를 중심으로 통계를 산출·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상품 종류가 비교적 적고, 상품간 특성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상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스마트폰 등 고가품이 늘어난 현재는 단가를 중심으로 통계를 작성하면 오차 또는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폰, 갤럭시 등 고급 스마트폰 가격은 지난 몇년새 100만원대 초반에서 200만원으로 올랐는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단가를 기준으로 수출평균가격을 산출하면 변동이 크지 않은 다른 상품시장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단가를 기준으로 지수를 만들면 고가품이 많아진 경제상황에서 왜곡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격 서베이를 통해 물가지수를 산출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가지수가 있었으나 현재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서 단가를 검색하면 단 2건만 찾을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상당히 많은 통계가 단가 기준으로 집계된다. 국가통계포탈에서 단가를 검색하면 약 470건이 나온다. 상품특성상 서베이가 필요하지 않거나 인력 한계로 개별상품 가격을 일일히 조사하기 어려운 경우다. 판매량과 판매총액은 존재하지만 개별상품 가격을 찾을 수 없는 '정보의 한계'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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