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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장 지낸 신재용 선수… 세계삼보대회서 한국 유일 메달 따

조선일보 청주=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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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도에서 삼보로 전향
"유도에서 못다 이룬 꿈을 삼보(SAM BO)에서 펼쳐 보이겠습니다."

10일 청주에서 막을 내린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동)을 안긴 신재용(25·사진)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정병선 기자

/정병선 기자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졸업반인 신재용은 이날 삼보 무제한급 결승 직전 매트에 올라가 점프하며 포효했다. 그는 이번 대회 최경량급(52㎏급)에 처음 출전해 메달을 땄다. 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도 선수였기에 바실리 셰스타코프 국제삼보연맹(FIAS) 회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재용은 2017년 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면서 유도장 대신 학생회 사무실에서 지냈다. 지난해 말 총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나 다시 운동과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삼보 대표 선발전 공고를 접했다. 공부하는 운동선수이자, 유도 국가 대표가 목표였던 그를 삼보로 이끈 계기였다.

"국제유도연맹 경기 규칙이 바뀌면서 제 주특기인 다리잡아메치기 기술이 2012년부터 공식 경기에서 사용 금지됐어요. 그런데 삼보에서는 그 기술을 맘껏 쓸 수 있었죠." 그는 "이거다 싶어 선발전에 나갔는데 덜컥 대표 선수가 됐고, 드디어 사고를 쳤다"며 웃었다.

러시아 격투기인 삼보는 '무기 없이 몸을 방어하는 기술'이다. 신재용은 "유도와 경기 방식이 비슷해 해볼 만한 종목으로 여겼다"고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을 노리고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신재용은 다섯 살 때 유도를 시작, 유도 명문 원광중·고에 입학하면서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배치 고사에서 380명 중 2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에도 소질을 보인 그는 매일 저녁 훈련을 마치면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결국 2013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신재용은 "2012년 체코 국제 청소년 유도 대회와 이듬해 열린 같은 대회에서 두 차례 은메달을 따 아쉬웠다"며 "이제 유도가 아닌 삼보로 금메달을 못 딴 한을 풀겠다"고 했다.

신재용의 목표는 체육 행정가. 그는 대학 졸업 후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법 체계를 배울 생각이다. 그는 "궁극 목표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라며 "삼보를 시작으로 꿈을 이뤄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청주=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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