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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지난 추석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오징어땅콩’ 공급량을 10% 늘렸다. 오징어땅콩은 2015년 이후 매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리온 과자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린 오리온 상품 매출의 15%를 오징어땅콩이 책임졌다. 오징어땅콩은 둥근 볼(Ball) 형태라 차 안에서 한입에 먹기 편한 간식이기 때문이다. 또 바삭 깨물어 먹는 식감은 여행길 지루함이나 졸음을 날려준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오징어땅콩은 올해도 월평균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며 국민 스낵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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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수 브랜드]⑪ 오리온 오징어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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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 제품 이미지. [사진 오리온] |
오리온은 지난 추석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오징어땅콩’ 공급량을 10% 늘렸다. 오징어땅콩은 2015년 이후 매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리온 과자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린 오리온 상품 매출의 15%를 오징어땅콩이 책임졌다. 오징어땅콩은 둥근 볼(Ball) 형태라 차 안에서 한입에 먹기 편한 간식이기 때문이다. 또 바삭 깨물어 먹는 식감은 여행길 지루함이나 졸음을 날려준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오징어땅콩은 올해도 월평균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며 국민 스낵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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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당시 오징어땅콩의 제품 이미지. [사진 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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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인기 안주 메뉴인 오징어와 땅콩의 결합
오징어땅콩의 탄생은 단순했다. 1970년대는 해물 맛 과자가 태동하고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오리온은 70년대 맥주 안주로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와 땅콩을 과자에 접목했다.
오징어땅콩이란 이름은 재료로 사용된 오징어와 땅콩이 그대로 제품명에 사용됐다. 처음 출시된 시기는 제품의 원재료를 가감 없이 제품명으로 사용하던 때다. 오징어와 땅콩 맛이 조화를 이룬 오징어땅콩은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당시 대부분의 과자는 칩 형태였는데 오징어땅콩은 볼 타입의 독특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란 말까지 유행시키면서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징어땅콩의 인기에 미투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롯데제과의 ‘오징어땅콩’, 해태제과의 ‘구운 오징어땅콩’ 출시가 이어졌다. 오리온은 원조제품 이미지로 대응했다. 2006년 일명 ‘30년 진품’ 광고가 방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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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의 원료로 사용되는 오징어채를 공장 관계자가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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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물망 구조가 바삭한 식감의 비밀
오징어땅콩이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징어땅콩은 반죽에 땅콩을 담군 뒤 튀긴 것처럼 보이지만 구워낸 제품이다. 27회에 걸쳐 땅콩에 원재료 반죽 옷을 얇게 입혀 굽는 식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과자 속에 독특한 그물망 구조가 형성돼 오징어땅콩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탄생하게 된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오징어땅콩의 매출은 순항했다. 2000년 들어 월 매출액은 15억원을 넘었고 2001년 월 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1년 매출액이 370억원을 기록하면서 오리온은 오징어땅콩의 생산을 늘렸다. 하지만 2016년 1월 이천공장 화재로 오징어땅콩의 생산이 중단됐다.
오리온은 같은 해 5월 익산 공장에 오징어땅콩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 2017년 상반기 오징어땅콩 매출액은 2016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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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생산된 오징어땅콩. 볼 형태의 이 과자는 출시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사진 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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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화재로 생산 중단…소비자 재출시 요구도
오징어땅콩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4년 오징어땅콩에 매콤한 맛을 더한 ‘오징어땅콩 매콤한 맛’이 출시됐고, 이후 ‘알싸한 맛’과 ‘매운맛’도 나왔다. 알싸한 맛은 간장 특유의 짠맛에 와사비 맛을 더해 인기를 끌었다. 알싸한 맛과 매운맛 제품은 이천공장 화재 이후 중단됐다가 소비자의 재출시 요구가 이어지면서 2017년 ‘간장와사비맛’이 탄생했다. 지난해엔 ‘오징어땅콩고추장마요맛’과 ‘고로케땅콩’이 출시되며 다양해졌다. 또 지난 8월엔 마라맛 열풍을 접목한 ‘오징어땅콩마라맛’이 출시됐다. 매콤하면서 중독성 높은 맛으로 오징어땅콩마니아 사이에선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은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라거나 ‘자꾸 생각난다’, ‘얼얼한 맛이 최고’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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