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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2·12 조기 총선… 사실상 브렉시트 찬반 투표

조선일보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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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새 세번째 총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표류하는 영국 의회가 여야 합의로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새판 짜기를 통해 교착 상태를 풀자는 것으로서, 지난 7월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는 정치 생명을 건 신임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어서 사실상 브렉시트 찬반 투표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 시각) 존슨 총리가 제출한 12월 12일 총선 실시 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가결했다. 여당인 보수당은 물론 노동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등 원내 2~4당이 동의했다. 이로써 영국 의회는 다음달 6일 해산한다. 영국은 최근 5년 사이 3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보수당은 현재 원내 제1당이지만 전체 650석 중 288석만 차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총선에서 과반수(투표권 없는 의장단 등을 뺀 320석)를 확보해 브렉시트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36%로 노동당(23%), 자유민주당(18%)을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존슨 입장에서는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지금 상황과 다를 바가 없어 브렉시트가 계속 공전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다.

보수당이 제1당을 지키더라도 노동당·SNP·자유민주당 등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야당 의석 합계가 반수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의회가 EU 잔류를 위한 제2 국민투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의석은 노동당 244석, SNP 35석, 자유민주당 20석이다.

1923년 이후 96년 만에 열리는 12월 총선이라는 점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월 12일은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직후라 여행을 떠나는 시기이고, 오후 4시면 해가 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젊은 층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여 선거일이 야권에 불리한 요소라고 BBC는 보도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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