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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나는 비선실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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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 출석 입장 밝혀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 신청
비선실세 최순실(가운데)씨. 한국일보 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가운데)씨.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이번 재판은 내게 남은 유일한 기회”라며 증인으로 박 전 대통령을 신청했다. 자신과 박 전 대통령간 공모관계를 부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 심리로 열린 자신의 뇌물 등 사건 파기환송심에 출석한 최씨는 구치소에서 써온 A4용지 세 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었다.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6월15일 항소심 최후진술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피고인석에 들어선 최씨는 오랜 만의 법정 출석 때문인지 다소 긴장한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최씨는 “2016년에 독일에서 돌아와 오늘로 만 3년째가 됐고, 그간 열악한 동부구치소에서 폐쇄회로(CC)TV 감시 하에 지내며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며 운을 뗀 뒤 “20년 이상 유치원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고, 그저 박 전 대통령을 도와준 것일 뿐 대통령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지 않았음을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듯 “나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뇌물 혐의를 언급할 때는 목소리가 잠시 떨리기도 했다. 최씨는 “딸의 승마문제와 관련해서도 말 소유권과 처분권이 삼성에 있는데, 이를 뇌물로 본 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검찰의 거친 압박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딸 정유라씨가 난소제거 수술 직후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상태임에도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일을 거론했다. 최씨는 “특검 수사를 받을 때 신자용 당시 부장검사가 ‘협조하지 않으면 삼족을 멸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됐다”며 “이는 사회주의를 넘어선 독재”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어린 딸과 손자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으니 내 억울함을 꼭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최씨는 앞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강요 등 일부 혐의를 무죄로 봐서 파기환송했다. 최씨 측은 파기환송심에서 강요뿐 아니라 다른 혐의까지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손석희 JTBC 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자신의 딸 정씨도 증인으로 요청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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