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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과 승무원이 인천공항에서 셔틀트레인에 탑승하고 있다.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은 유일하게 지하 셔틀트레인(열차)이 있다.
셔틀트레인은 제1여객터미널~탑승동 구간, 제2여객터미널~탑승동 구간을 오가며 승객을 무료로 운송한다. 인천공항공사가 관제를 맡고 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가 유지보수 업무를 한다.
◇2008년부터 셔틀트레인 운행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8년 6월 탑승동 개장과 동시에 처음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오가는 셔틀트레인을 운행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2터미널~탑승동 구간을 오가는 셔틀트레인 운행을 개시했다. 1터미널 출국장으로 들어와 탑승동 게이트에서 항공기를 타거나 탑승동에서 환승하는 여행객은 셔틀트레인을 이용해야 한다. 반대로 탑승동에서 내린 여행객은 셔틀트레인을 타고 1터미널에서 입국절차를 밟아야 한다.
공사는 여행객이 많은 1터미널~탑승동(0.9㎞) 구간에서 4량짜리 셔틀트레인 2편성(양쪽 철로에 1편성씩)을 운행하고 환승객이 이용하는 2터미널~탑승동(1.5㎞) 구간에서 1량짜리 2편성(양쪽 철로에 1편성씩)을 운행한다.
24시간 움직이는 셔틀트레인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구간별로 2편성씩 운행하다가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차량 정비 때문에 구간별로 1편성씩만 운행한다. 운행을 중단한 열차 2편성은 각각 정비를 받고 오전 5시부터 다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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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이 탑승한 인천공항 셔틀트레인. |
무인자동여객수송 시스템으로 운행하는 셔틀트레인은 공사 운송시설처 셔틀트레인팀 직원 16명(4명씩 4개 조)이 관제실에서 원격 조정하고 모니터링한다. 관제실 직원들은 시스템 등에 오류가 발생하면 리셋시켜 다시 작동하고 열차 문에 여행객·물품 등이 끼이면 수동 조작으로 문을 열어 위급상황을 해소한다.
셔틀트레인은 평균 시속 30~42㎞로 운행하고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까지 1분30초~1분50초 만에 도착한다. 셔틀트레인 총괄관리는 인천공항공사 시설본부 운송시설처가 담당한다. 김경종 인천공항공사 운송시설처장은 “여행객들이 셔틀트레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운영·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전 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적은 인원으로 관리 철저”
셔틀트레인 유지보수 업무는 인천공항시설관리㈜ 직원 64명이 맡는다. 이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 정비하는 인원은 54명이다. 나머지 10명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정비직원 54명은 18명씩 3개 팀으로 나눠 교대근무를 한다. 6일 단위로 ‘주(주간)·주·야(야간)·야·비(비번)·휴(휴일)’ 체제이다. 주간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이고 야간팀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이다. 공사 직원들은 관제실에서 4조 2교대(주·야·비·휴)로 근무하지만 인천공항시설관리㈜ 직원들은 현장에서 3조 2교대로 일한다. 12일 단위로 보면 3조 2교대는 4조 2교대보다 근무 일수가 이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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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인천공항 탑승동에서 셔틀트레인 탑승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정비팀(팀별 18명)은 차량정비 7명, 전기점검 4명, 신호·통신점검 4명, 궤도정비 3명으로 운영한다. 주간에는 근무지에서 대기하면서 고장 등의 긴급상황에 대처하고 야간에 집중적으로 정비작업을 한다. 낮에는 열차가 승객을 운송하기 때문에 차량·시설 정비를 할 수 없고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만 세밀한 정비가 가능하다.
정비팀에서 차량정비담당은 기지로 들어온 셔틀트레인 차체와 하부 등을 육안으로 점검하고 소음 여부, 차량 문 개폐 여부 등을 확인한다. 전기담당은 변전실 이상 유무를 파악하고 신호·통신담당은 1·2터미널과 탑승동의 플랫폼 신호, 램프 등을 점검한다. 궤도담당은 철로에 흐르는 DC 750V의 전기 전원을 차단하고 철로 파손 여부, 플랫폼 청소 여부 등을 확인한다. 장비에 문제가 있으면 교체하거나 수리한다.
정비팀 직원들은 정비 때를 제외한 나머지 근무시간에 서로 돌아가면서 운행 중인 셔틀트레인에 온보드요원으로 1시간씩 탑승해 시스템 오류 등의 상황에 대처한다. 시스템 오류로 자동수송이 안 될 경우 온보드요원은 수동으로 셔틀트레인을 운행한다.
셔틀트레인 정비팀 직원은 2017년까지 팀별로 12명(차량 5명·전기 3명·신호통신 3명·조장 1명)이 근무하다가 지난해 1월 2터미널 개항 때 6명이 늘어 18명이 됐다. 근무 인원이 늘면 업무경감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정비팀은 오히려 업무가 늘었다는 입장이다. 2터미널~탑승동 구간을 오가는 셔틀트레인 운행이 개시되면서 정비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셔틀트레인 정비팀 이모씨(40)는 “2터미널 셔틀트레인 운행에 따라 업무가 2배 가까이 늘어 인력도 2배 정도로 늘렸어야 했는데 회사는 1.5배의 인력만 충원했다”며 “정비팀 직원들의 피로도가 전보다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무량에 비해 적은 인원이지만 정비팀 직원들은 철저히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 A씨는 “정비팀도 공사 직원과 같이 4조 2교대 전환이 필요하다”며 “업무량에 맞게 인력도 증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