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2.0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단독]윤석열 "건설업자 별장에 갈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

중앙일보 정진호
원문보기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측근들에게 전면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장은 한겨레21의 보도가 나온 이후 복수의 검찰 간부에게 “나는 건설업자의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총장 "원주, 20년 전에 1번 가봤다"



윤 총장은 “나는 그렇게 대충 산 사람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20여년 전에 다른 일로 원주를 한 번 가봤을 뿐 그 이후에는 원주에 가 본 적 자체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58)씨의 별장이 있는 곳이다.

한겨레21은 11일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검찰이 윤 총장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로 기사를 냈다.



윤씨, 녹음 없는 비공식 면담서 모호하게 말해



진상조사단 공식 기록에는 윤씨가 윤 총장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없다. 조사 보고서에 기재된 윤 총장 관련 내용은 윤씨가 조사단 검사와 비공식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다. 당시 진상조사단은 비공식 면담을 녹음하거나 속기로 전문을 적지 않았다. 기억을 토대로 복기한 비공식 면담 내용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자 윤중천씨(58)가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건설업자 윤중천씨(58)가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실제 윤씨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대구지검장) 조사에서 “윤 총장을 만난 적이 없고 조사단 면담 때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윤 총장 "소개해줬다는 A씨 이름도 몰라"



과거사위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비공식 면담 기록에는 윤 총장의 이름이 나온다. 윤씨는 면담 과정에서 ‘윤석열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는 것 같기도 하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답변했다고 한다. 또 윤씨는 충북 충주에서 활동하는 A씨로부터 검사들을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한겨레21 보도가 나온 이후 측근에 “A씨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충주지청이나 원주지청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다. A씨는 1997년 충주지청장으로 근무하던 김 전 차관을 윤씨에게 소개해준 인물이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은 윤씨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며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고 밝혔다. 또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특검 공조
    통일교 특검 공조
  2. 2김현태 명예훼손 고소
    김현태 명예훼손 고소
  3. 3대통령 업무보고
    대통령 업무보고
  4. 4이민성호 아시안컵 4강
    이민성호 아시안컵 4강
  5. 5프로보노 강형석 정경호
    프로보노 강형석 정경호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