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TF초점] '실패한 통합' 유승민·안철수, 다시 뭉치려는 까닭  

더팩트
원문보기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는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개혁적 새로운 중도보수 정치를 선보이는 데 뜻을 같이해 달라 계속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는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개혁적 새로운 중도보수 정치를 선보이는 데 뜻을 같이해 달라 계속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실패 이유 약속 못 지켰기 때문…창당 정신 여전히 유효"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한 비당권파의 인내가 한계치를 넘긴 가운데 조만간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 대표,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탈당 등의 '특별 행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어느 정도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한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이미 한번 실패한 두 세력의 통합을 한번 더 시도할 전망이다. 성공 가능성은 이번에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이들이 다시 뭉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른미래당 내 유·안계(유승민계 8명, 안철수계 7명) 의원 15명은 함께 지난달 30일 비상행동을 출범시켰다. 유 대표가 이 모임의 대표를 맡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 없는 안 전 대표는 직접적으로 이 모임에 대한 견해를 표현한 바는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어느 정도 안 전 대표가 이 모임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그의 측근들도 참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 대표는 지난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현직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최근 당 상황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바른미래당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유 대표는 "국민 눈에 바른미래당은 실패를 거듭해 왔다. 그 실패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우리가 당초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2018년 안 전 대표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게 있다. 안 전 대표가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 정치와 제가 추구해 왔던 개혁보수의 정치를 합쳐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정치를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수호와 사퇴를 주장하는 양측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효균 기자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수호와 사퇴를 주장하는 양측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효균 기자


다만 유 대표는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진영 논리에 빠져 불법, 특권, 불법에 대해 눈감고 양 패거리로 나눠서 싸우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고 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잘못해 그동안 국민들께 신뢰를 얻을 수 없었지만 우리가 당초에 시작했던 그 초심, 우리의 창당 정신은 여전 유효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안에서 우리가 가고 싶은 길, 우리가 하고픈 정치를 하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이라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출발점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할 일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말자,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해 나가자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유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직접 연락하며 긴밀히 뜻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렸다. 유 대표는 "독일에 있는 안 전 대표에게도 개혁적 새로운 중도보수 정치를 선보이는 데 뜻을 같이해 달라 계속 요청을 하고 있다"며 "제가 그동안은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분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안 전 대표와) 대화해 왔지만, 이젠 직접 연락하고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그 정신을 최대한 살려 개혁적 새로운 중도보수 정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전 대표는 당장 정계 복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9일 책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출간해 정계 복귀를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6일 SNS를 통해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포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당분간은 측근들을 통하고, 총선을 앞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직접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안 전 대표의 미국행에 대해 유 대표는 "그분도 어차피 정치를 하려고 뜻을 세운 분 아닌가"라며 "마땅히 힘을 보태줄 거라고 기대하고 그런 메시지를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비상행동 내 한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실패했다는 점에 대해선 그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다"며 "어리석게도 그동안 우리 당은 주도권 같은 지극히 작은 것들에 대한 욕심에 빠져 국민을 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다만 이 의원은 "현재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당 상황을 뛰어넘어 분열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점에 우리는 공감하고 있다"며 "단순히 당 내 상황이 우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조국 사태를 통해 본 문재인 정부의 고집과 독선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lws209@tf.co.kr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은경 이진호 체납
    신은경 이진호 체납
  2. 2대통령 통일교 겨냥
    대통령 통일교 겨냥
  3. 3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4. 4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5. 5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더팩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