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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온 5G폰, 내년 나올 '진짜 5G' 28㎓ 망은 못쓴다

중앙일보 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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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오후 3시 13분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5G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4G LTE 속도만 21Mb㎰로 측정됐다. 김영민 기자

지난 4월 오후 3시 13분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5G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4G LTE 속도만 21Mb㎰로 측정됐다. 김영민 기자


국내에서 현재 판매 중인 5세대(5G) 스마트폰은 차세대 5G 망인 28㎓ 대역은 연결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단말기는 5G로 3.5㎓ 대역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향후 이통사가 5G 속도를 더 높일 목적으로 설치할 28㎓ 망은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 통신 3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과정에서 3.5㎓ 기지국 구축을 서두르고,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28㎓ 망 구축은 ‘뒷순위’로 미뤘기 때문이다.



올해 최신 폰 알고 보니 ‘반쪽 5G’ 지원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서 시판되고 있는 국내 5G 단말기는 850㎒~2.6㎓(LTE용)와 3.5㎓ 대역(5G)의 주파수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국감 당시 민원기 과기부 2차관은 변 의원의 질의에 “현재 5G 스마트폰은 28㎓ 대역에서는 못 쓴다”고 확인했다. 변 의원은 “28㎓를 올해 말부터 구축한다고 치면 지금까지 보급된 5G 단말기는 28㎓ 대역 기지국에서는 통화가 안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국민에게 잘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 정부와 사업자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초에 280억 번 진동하는 28㎓는 3.5㎓ 대역과 비교해 직진성이 훨씬 강하고 전파 자체가 빠르다. 이통사들이 대도시나 밀집상권 등 단말기 수만~수십만 대가 한꺼번에 몰리는 곳에 강한 전파를 쏠 수 있는 28㎓ 망을 구축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국내 5G 속도가 이론 속도(20Gbps) 대비 약 3% 수준(500~600Mbps)에 그치는 것도 3.5㎓ 주파수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5G는 3.5GHz, 28GHz 동시 상용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본 5G는 3.5GHz, 28GHz 동시 상용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과 달리 올 상반기부터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된 S10 5G은 28㎓ 대역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일본에도 3.5㎓용과 28㎓용 통신 장비를 지난 9월부터 납품하고 있다. NTT도코모나 KDDI 등 일본 통신사업자들은 두 가지 주파수를 묶어 서비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도 일본에 28㎓ 통신 장비 수출



반면 국내 통신 3사는 현재 기존 LTE 주파수(최대 2.6㎓)와 인접한 3.5㎓ 대역만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제조업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갤럭시 S10 5G, 노트10, LG전자의 V50 등 최신 스마트폰은 5G 용도로 3.5㎓ 주파수만 잡게 설정했다.

한국 통신업체들이 3.5㎓에 주력한 데에는 정부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정책도 한몫했다. 전국에 5G 서비스를 가장 이른 시일 내 하려고 하다 보니 단기간에 상당한 투자금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일단 28㎓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커버리지가 넓은 3.5㎓ 대역 기지국 설치에 주력했다. 미국 버라이즌은 5G 도입 초기부터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 제한적인 지역에서만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국내 5G는 미국 대비 속도도 떨어진다. 지난 7월 미 IT 매체 씨넷이 글로벌 11개 도시의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서울은 618Mbps로 3위에 그쳤다. 미국 LA와 시카고가 각각 1.8Gbps, 1.3Gbps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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