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학재, ‘조국 사퇴 단식’ 16일째에 병원 이송

이학재 의원 측 “중단 아냐… 수액 처방 뒤 계속”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임명’에 반발해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30일 오후 건강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사퇴’를 촉구하며 16일째 단식 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당 지도부의 요구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지난 15일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이 의원이 16일째 단식 중인 국회 앞 계단 쪽에서 의원총회를 연 뒤 이 의원이 투쟁 중인 천막을 방문했다. 현장 의료진은 병원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소견을 냈고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병원에 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단식 중단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동료의원들이 그를 강제로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었고, 이 의원은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워낙 체력과 정신력이 좋으셔서 지금까지 버틴 거지, 인간으로서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보인다”며 “저희가 정밀진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혈당이 급격히 낮아져 건강이 우려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액 처방만 받고 단식장으로 돌아가서 투쟁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