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살이 채 되지 않은 젊은 암 환자 중에서 암 투병기를 공개하는 유튜버들이 있습니다. 아프다는 이유로 숨지 않고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면서 그들에게는 소통이 새로운 치유법이 되고 있습니다.
김승필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황영경/43살, 유방암 3기 : 이제 통증이 조금씩 시작되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 불규칙적으로 쑤시고.]
지난해 8월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로 심한 부작용을 겪은 황영경 씨.
인터넷에는 온갖 정보가 넘쳤지만 정작 환자가 알고 싶은 정보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황영경/43살, 유방암 3기 : 유언이고 뭐고를 떠나 눈앞에 당장 이게 너무 힘들었고, 나같이 겪을 사람이 있을 텐데, 나라도 좀 알려야겠다.]
자신의 투병 생활을 있는 그대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가급적 모자도 쓰지 않았습니다.
여성 환자들이 외모 변화에 좀 편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황영경/43살, 유방암 3기 : 여자의 민머리가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 눈에 좀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난소암으로 8년째 투병 중인 조윤주 씨는 유쾌한 암 환자로 통합니다.
[조윤주/32살, 난소암 : 안녕하세요. 빨리 들어오셨네요. 먹방을 준비했습니다. 항암 먹방.]
암 투병기라는 심각한 주제를 친구들과 유쾌한 수다로 풀어냈습니다.
[조윤주/32살, 난소암 : 나는 항암 할 바엔 죽는다! 선생님한테 가서! (뽀삐씨~ 한 3차 정도 더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래요~ 그럼 3차 더~]
조 씨의 밝은 모습을 보고 희망과 위안을 얻는 환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조윤주/32살, 난소암 : 빨리 치료를 끝내서 뽀삐(조윤주)님처럼 살고 싶다 이런 댓글을 보면서 아 그렇지 이 사람들한테 내가 용기를 줄 수 있구나.]
종합 격투기선수를 꿈꾸다 올해 초 3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신현학 씨.
신 씨는 슬퍼하는 가족을 보며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씩씩하게 병마와 싸우는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내보였습니다.
[신현학/32살, 대장암 3기 : 저한테도, 영상을 봐주시는 환우분들한테도, 환우의 지인분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 채널을 시작하려고 해요.]
이들은 암 환자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세상에 꺼내 놓고 위로도 받다 보면 훨씬 많이 나아집니다.]
[포부가 생겼어요. 내가 완벽히 낫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VJ : 안민신, 영상출처 : 유튜브)
김승필 기자(kims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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