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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케이크 든 그림…조국, 밤 10시에 올렸다 한 시간만에 내렸다

조선일보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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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케이크 들고 귀가…이 모습 그린 흑백 그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한때 올려
지지자들 "가슴이 아리고 뛴다. 조국 지키자"…28일 대검찰청 앞 촛불집회 홍보에 그림 활용

조국 법무장관이 딸 조모(28)씨에게 줄 생일 케이크 상자를 들고 있는 그림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가 약 한 시간 만에 원래의 사진으로 다시 돌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27일 조 장관 지지자들은 "가슴이 아리고 뛴다. 조 장관을 지켜야 한다"며 이 그림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트리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조 장관이 케이크를 들고 있는 그림으로 바꾸는 식으로 조 장관 응원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밤 한때 자신이 딸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들고 있는 뒷모습 그림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왼쪽)을 바꿨다가, 약 한 시간만에 원래의 사진(오른쪽)으로 되돌렸다.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밤 한때 자신이 딸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들고 있는 뒷모습 그림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왼쪽)을 바꿨다가, 약 한 시간만에 원래의 사진(오른쪽)으로 되돌렸다. /페이스북 캡처


조 장관은 지난 25일 밤 퇴근길에 조씨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샀다. 한 언론은 그가 서울 방배동 자택 아파트에서 왼 어깨에 가방을 메고 오른손에 케이크 상자를 든 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뒷모습을 찍어 보도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퍼졌고, 조 장관의 뒷모습을 흑백으로 묘사한 그림도 나왔다. 조 장관은 이 그림을 26일 밤 10시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밤 11시쯤 원래 사진으로 돌려놨다. 원래 사진은 지난 7월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사임하기 전 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함께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조 장관이 프로필 사진을 바꾼 1시간 사이 이 그림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조 장관이 페이스북 사진을 바꿨다. 딸 아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 행여 케이크가 부서질까 손목에 힘을 주며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 있던 모습. 가슴이 아리고 뛴다"며 "이 사람 지켜야 한다. 정말 지켜야 한다. 잃어버리고 울어봤자 소용없다는 거 이미 경험해서 안다"고 적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조 장관이 케이크 상자를 든 흑백 그림을 활용해 만든 촛불집회 홍보 포스터.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조 장관이 케이크 상자를 든 흑백 그림을 활용해 만든 촛불집회 홍보 포스터. /페이스북 캡처


지지자들은 오는 28일 오후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항의해 대검찰청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홍보에도 이 그림을 활용하고 있다. 조 장관이 케이크를 든 흑백 그림 밑에 "얼마나 무거운 걸음인지 온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걸을지는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많이 늦었지만 함께 걷겠다"라고 적었다.

조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가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것을 봤느냐"고 묻자 "오늘 출근하고 누가 보내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화면에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미처 챙겨주지 못한 딸 아이의 생일을 챙기려는 평범한 아버지들의 마음과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일 케이크를 나누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조 장관은 "(딸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생일 케이크를 든 사진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생일 케이크를 든 사진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조 장관 반대자들은 "자녀 부정 입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코너에 몰리자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 수사 때문에 부녀(父女) 간 정도 나누기 어려울 정도란 점을 내세워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 장관이 조씨에게 줄 케이크를 들고 퇴근한 날짜는 지난 25일이지만, 조 장관 측이 주장하는 조씨의 실제 생일은 9월 24일이다. 조씨는 출생 당시 2월에 태어났다고 신고했지만, 2014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주민등록상 생일을 9월 24일로 변경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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