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아들, 이중국적 밝혀야…원정출산 특권층 민낯" 우회 비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놓고 홍준표 전 대표가 우회적 비판을 내놓자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직격하고 나섰다. /더팩트 DB

반격 나선 민경욱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

[더팩트｜문혜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 관련 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나 원내대표 아들의 이중 국적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하면서도 "원정출산은 특권층의 더러운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21일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 원내대표 아들과 관련한 의혹을 놓고 "이번 논쟁은 검찰에 고발까지 되었고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되었다"며 "핵심은 다른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일대 재학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며 "나는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본인 및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바로 다음 글에서 원정출산 방지를 위한 국적법 개정안을 제출했던 당시의 배경을 설명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05년) 당시 양수검사 결과 아들일 경우 병역 면탈을 위해 불법 원정출산이 대유행이었다"며 "정치인의 자녀들은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함부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의 특원층들은 아직도 원정출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나 원내대표를 향한 우회적 비판으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반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민 의원은 홍 전 대표의 글을 공유하며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엔 벅차다"며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