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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생산거점 역할이 중국에서 아세안(ASEAN) 5국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세안 5국은 중국에 비해 저렴한 임금, 정부의 외자유치 노력 등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아세안 5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배경과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세안 5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의 증가가 이들 국가의 높은 경제 성장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7년 아세안 5국에 대한 FDI 유입액은 약 337억달러에서 686억달러로 2배 증가했다.이는 아세안 5국에 대한 투자 증대, 선진 경영기법 및 기술의 국내 이전 등을 통해 고속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2010~2018년 아세안 5국의 경제성장률은 여타 경제권보다 높은 평균 5.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사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4.6%로 2018년 5.5%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주요 투자국 상위 5개국은 모두 동아시아 국가였다. 싱가포르가 26.3%로 FDI 투자국가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일본 22.5%, 홍콩 10.7%, 중국 7.3%, 한국 7.1% 순이다.
아세안 5개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데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담당했던 중국의 임금 상승, 정부의 가공무역 억제 및 내수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 등으로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동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세안 5국의 제조업 임금수준(2018년 연간임금 기준)은 중국(1만520달러)보다 낮으며, 특히 인도네시아(5027달러), 필리핀(4056달러), 베트남(3812달러)의 경우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실제 아세안 5국으로의 FDI 유입액은 2010년 중국 FDI 유입액의 40.9% 수준이었으나 2018년에는 49.3%로 8.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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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경향은 최근 심화하는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미·중 무역분쟁 이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관세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아세안 5국 등으로 생산기지 이전 의향을 피력하고 있고, 중국내 미국 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의 기업들이 아세안 5국을 포함한 여타지역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이병록 과장과 박진 조사역은 “앞으로 아세안 5국의 역내 분업체계 내에서 역할 강화, 내수시장 규모 확대 등으로 이들 국가로의 FDI 유입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아세안 5국의 역할 확대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