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3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단독]“‘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신원 내가 찾다니…인생 참 모를 일”

동아일보
원문보기
강필원 국과수 법유전자과장.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강필원 국과수 법유전자과장.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인생 참 모를 일입니다.”

19일 오전 강원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만난 강필원 국과수 법유전자과장(56)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신원을 자신이 직접 확인하게 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강 과장은 “경찰이 우리한테 의뢰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 남아 있는 유전자(DNA)를 분석하다 수감 중인 무기수(이춘재)의 DNA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놀랐다”며 “DNA 일치 결과를 경찰에 통보하니 경찰도 놀라더라”고 말했다.

강 과장은 1991년 12월에 국과수에 채용됐다. 국과수가 당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여파로 DNA 분석 전문가를 처음 채용했는데 강 과장은 ‘제1기 DNA 분석관’으로 국과수와의 인연을 맺은 것이다. 같은 해 4월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마지막 10번째 피해가자 발생했는데 당시 국내 DNA 분석 기술은 전무하다시피 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과장은 “내가 국과수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30년 가까이 지나 유력 용의자의 신원을 내 손으로 직접 찾아내게 되니 이게 정말 소설 같은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 DNA 분석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강 과장은 “감정물이 30년가량 지난 것들이다 보니 묻어 있는 분비물 등을 분석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소보다 훨씬 세밀하게 분석 작업을 진행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DNA 감정 업무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아쉬워했다. 국과수가 1년에 50만 건이 넘는 DNA 감정을 하는데 분석관은 전국에 70여 명뿐이라고 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정동영 통일교 의혹
    정동영 통일교 의혹
  2. 2린가드 심판 논란
    린가드 심판 논란
  3. 3알론소 볼티모어 계약
    알론소 볼티모어 계약
  4. 4베네수엘라 유조선 억류
    베네수엘라 유조선 억류
  5. 5박나래 음주 합의
    박나래 음주 합의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