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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환 감독 "대작 위주 한국 영화, 다양성도 보장됐으면"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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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물론 제 영화가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란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런 영화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충무로 안에서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있게 작은 영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타운' 3부작('모짜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묘사했던 전규환 감독의 7번째 연출작 '불륜의 시대'가 오는 14일 개봉한다. '불륜의 시대'는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로 영화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 상영가 등급을 받고, 남성의 성기를 모자이크 처리해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은 진통을 겪은 끝에 빛을 보게 됐다.

6일 오전 열린 '불륜의 시대'의 언론 시사회에서 만난 전규환 감독은 "늦게나마 영화가 개봉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전 감독은 "일부 장면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영화가 관객과 만나게 됐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영화를 만들기까지 스태프들의 고생이 많았다. 이렇게 개봉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바라나시'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영화는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최근 개봉을 앞두고 제목을 '불륜의 시대'로 변경했다.

전규환 감독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연출력을 인정받는 감독이다. '타운' 3부작을 비롯해 '불륜의 시대'까지 연이어 국제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자리매김 했다.

전 감독은 "우리 같이 작은 영화들은 극장을 잡기가 힘들다.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거나 호평을 받으면 그나마 개봉이 수월해진다"면서 "한국 영화가 대작 위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있게 언론과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불륜의 시대'는 권태로운 삶이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갈망했던 한 부부의 충격적인 여정을 담은 멜로 영화다.

전규환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타운' 3부작 이후 장르 실험을 하고 싶었는데 그 첫번째가 멜로 영화다. 허진호 감독, 박진표 감독 스타일의 멜로 공법은 이미 많이 나와 있고, 새로운 멜로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면서 "영화 중간중간 노출이 센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주가 되는 건 아니다. 난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위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불륜의 시대'의 노출 수위는 상당하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출판사 사장인 '영우'(윤동환 분)는 작가 '수연'(신예안 분)과 오랜 기간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다. 남편의 외도를 모른 척 하며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지영'(최원정 분)은 우연히 만난 아랍 청년 '케림'(널래그 월쉬 분)과 사랑에 빠진다.



네 남녀의 불륜을 통해 인간의 위선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전규환 감독은 영화 안에서 사실적인 성묘사를 감행했다. 특히 '영우'와 '수연'은 육체적 관계를 통해 정신적 위안을 얻는 관계인 만큼 전라 섹스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영우'를 연기한 윤동환의 발기된 성기도 노출됐다. 그러나 이 장면은 재심의 과정에서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영화 속에서 여러 차례 남자 배우의 몸이 나왔다. 부부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자연스러운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혼한 성인들이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잠자리에 대해 '삐'처리를 하고 말하진 않는다. 잠자리 시퀀스가 있다면 여배우의 음모나 남자 배우의 발기 장면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이해하고 열연을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등위의 심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배우 윤동환이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언급하자 전 감독은 "영화 검열이 제일 심하다는 중국에서도 이 영화가 곧 개봉을 하고, 종교적인 부분에 민감한 이스라엘에도 영화가 팔렸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아쉬운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전규환 감독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심의에 대한 문제제기 보다는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는데 힘을 실었다.

그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도 바라나시의 경우 단 4명의 스태프만으로 어렵게 촬영 했다. 바라나시는 세계에서 가장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곳인데 우리가 촬영가기 일주일 전에도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또 촬영하면서 인도 경찰에 붙잡혀서 고초를 겪기도 했다"면서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충무로 안에서도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있게 이런 영화에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메이저 영화들에 대해 1천개의 기사가 나온다면, 그의 1/100이라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bada@sbs.co.kr

( http://etv.s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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