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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은 8월 이전까지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악몽같은 8월을 지내며 사이영상 경쟁구도에서 점점 더 불리해지고 있다. 2.35의 평균자책점으로 여전히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내달리고 있지만 부진했던 4경기가 준 강한 이미지는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 등 후반기에 오히려 더 잘 던진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결국 MLB.com이 지난 17일 발표한 사이영상 모의 투표 결과를 류현진은 1위표를 한 표도 받지 못했다. 대선 셔저가 42명 중 23명에게 1위표를 받았고 디그롬이 19장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사이영상이 올 시즌 류현진이 목표하는 전부는 아니다. 류현진에게는 더 중요한 과제들이 앞으로 남아있다. 바로 포스트시즌 호투와 이를 통해 자신의 FA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일단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의 3선발을 확정한 상태다. 4선발 자리는 여러 후보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8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프너’ 전략을 쓸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어쨌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역할은 확실하다. 다만 1선발이냐 아니냐만의 문제다. 포브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무래도 커쇼가 1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고 류현진이 두 번째로 나올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야후스포츠는 3차전 선발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순서도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역시 호투하느냐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줘야 자신의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가치를 두고 현지 매체인 COED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10명을 꼽으며 류현진을 6위에 올렸다. MLB닷컴은 올 겨울 FA 랭킹에서 류현진을 7위로 평가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투수 게릿 콜, 워싱턴의 내야수 앤서니 렌돈, 우완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가 1~3위에 올랐다.
지난해 류현진은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1790만달러(약 213억원)에 계약했다.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나가봐야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계산이었다. 대신 올해 진면목을 보여주며 몸값을 높이겠다는 계산이었고 이것은 적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역할을 맡게 됐다. 그 유종의 미를 가을잔치에서 제대로 거둔다면 류현진은 고액 장기계약이라는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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