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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퇴진’ 단식·삭발… ‘박지원 3대 쇼’ 중 의원직 사퇴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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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엇갈려… 연일 공세 수위 높여가는 야권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왼쪽)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왼쪽)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1.의원직 사퇴 2.삭발 3.단식.”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이 지난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삭발 소식에 남긴 댓글 내용이다. 이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이 같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할 3가지의 이유로 “사퇴한 의원이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15일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야권 의원들은 이제 ‘의원직 사퇴’ 카드만 남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조 장관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 사이에선 “왜 의원직 사퇴를 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느냐”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조국 반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단식하는 이학재·머리 민 이언주 “임명 철회”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어 “오늘부터 조국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그는 “어떻게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수 있느냐”며 “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자기 편이면 뭘 해도 괜찮다는 아집과 오만에 사로잡혀 있고, 국민을 무시하고 우습게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과 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가 아닌 ‘친문 패권’이 판치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국민은 개, 돼지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단식 농성 장소는 광화문광장 또는 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타살됐다”며 “특권과 반칙, 편법과 꼼수, 탈법과 위법이 난무하는 ‘비리백화점’의 당당함에 국민적 분노가 솟구쳤음에도 문 대통령은 보란 듯이 그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지난달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지난달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그는 조 장관을 겨냥해 “과거 운동권 세력이 이제는 괴물이 돼버렸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자본주의를 비판했으면서 비정상적 방식을 통해 자본주의의 단물을 빨아먹는 ‘위선자’가 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을 향해선 “국민을 무시하면 정권 퇴진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조 장관 임명 철회’ 목소리를 높였다.

◆응원·비아냥 ‘교차’… 한국당은 연일 ‘총공세’

야권 의원들의 이 같은 강경 투쟁을 놓고 응원과 비아냥이 교차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란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박 의원이 언급한 3가지를 이유로 들어 이들의 행태를 가리켜 ‘쇼’라는 지적이 있가 하면, “국민들을 대변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무슨 막말이냐”는 등 옹호 목소리도 나온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조 장관 퇴진을 목표로 총공세를 펴고 있다. 한국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국회에서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문재인은 사죄하고 조국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위선자 조국 사퇴 촉구 결의대회’라는 이름이 붙은 이 대회에는 한국당 의원들과 수도권 당협위원장, 보좌진, 외부 시민단체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 대회에서 “문재인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서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세운 게 아니냐며 정권 퇴진까지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대회를 마친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헌정 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 서명운동’ 광화문 본부 출범식을 열었다. 한국당은 세종문화회관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조 장관 사퇴 서명을 받을 방침이다. 서명 목표는 1000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장외 집회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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