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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 영감' 김성환 별세, "한국 만화의 큰 어른 졌다"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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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화백 고바우 영감 / 사진=MBC

김성환 화백 고바우 영감 / 사진=MBC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한국만화의 별'이 졌다.

'고바우 영감' '소케트군' '꺼꾸리군 장다리군'의 저자 김성환이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김성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만화 작가이며 동시에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야기 만화 작가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만화를 기초부터 쌓아올린 장본인으로 시사만화, 이야기 만화, 모두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국 현대만화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1997년 한국만화문화상, 2002년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고바우 영감'의 원고가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문화재에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1932년 10월 8일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이 되던 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이주했고, 돈화국민우급학교, 길림6고에 다녔다. 해방 이후 서울로 이주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게 됐다. 경복고에 입학한 김성환은 미술반 활동을 하며 신문에 실린 김규택(1906-1962), 김용환(1912-1998) 선생의 만화 등을 보며 만화를 익히기도 했다.

1945년 해방 이후 일제에 의해 폐간된 신문, 잡지들이 복간되거나 창간됐다. 김성환은 1949년 해방 후 창간된 신문에 네 칸 만화 '멍텅구리'로 데뷔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해 대학진학의 길이 좌절된 김성환은 9.28 서울 수복 이후 국방부 종군화가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국방부에서 발행한 신문의 부록으로 발행된 '주간 만화승리', 대중잡지 '희망' '신태양'에 만화를 연재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시기 '고바우 영감'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한 만화를 여러 매체에 발표했다.


'고바우 영감'이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이자 만화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일간 신문에 연재되면서부터다. 1955년 2월 1일자 신문 연재를 시작으로 1963년까지는 외부 기고형태로 작품을 발표했고, 1964년에는 신문사에 입사해 '고바우 영감' 연재를 이어갔다.

'고바우 영감'은 총 1만4139회를 연재해 한국 최장수 연재만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국내 최장기 연재 기록이 의미하듯 '고바우 영감'은 한국 시사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만화는 1958년 김승호, 김희갑, 노경희가 출연한 영화 '고바우'로 제작되기도 했다. '고바우 영감' 전집은 네 차례에 걸쳐 출간됐고, 1977년에는 노이스턴대의 C. 파울 드레즈 교수가 '고바우의 언어'로 박사학위를, 2006년에는 교토세이카대학의 정인경 박사가 '고바우작가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반세기 동안 시사만화 작가로 활동한 작가답게 동아 대상, 소파상, 서울언론인클럽 신문만화가상, 언론학회 언론상, 한국만화문화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고바우 만화상'을 제정, 한국만화계에 기여한 만화가들에게 상을 수상했다.

김성환은 시사만화와 함께 다양한 우스개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1950년대 초기 한국만화의 틀을 잡은 만화가 중 하나다. '꺼꾸리군 장다리군'으로는 학원만화를, '소케트군'으로는 명랑만화의 틀을 제시했다.

한국만화가협회 윤태호 회장은 "김성환 선생님은 한국만화의 큰 어른이었다. 특히 고바우 만화상을 통해 후배 만화가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고바우 영감'을 더 이상 신문에서 볼 수 없을 때도 안타까웠지만, 이제 선생님도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니 더 아쉽다"며 한국만화의 큰 어른 김성환 선생을 추모했다.

김성환의 장례는 만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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