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아들 음주운전 사고… 여권 "의원직 사퇴하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19·본명 용준)씨가 지난 7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은 장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7일 새벽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였다. 장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고 상대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선 장씨가 다른 운전자가 차를 몬 것처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고, "우리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중이므로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장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장씨는 2017년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장 의원은 바른정당 당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물러났었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장 의원 아들 음주운전은 그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장관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비난했던 후보자 딸의 봉사상 등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며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장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무마하려 한 것 아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장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촉구했던 '사퇴' 얘기가 겹친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