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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 장재영 | WBSC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보면 이해는 가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인 드래프트 개최 시기를 두고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U-18) 이성열 감독(유신고)이 아쉬움을 표시했다. 중요한 대회에 참가하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대회가 끝난 뒤 드래프트를 개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었다.
이 감독의 의견을 접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라면서도 “교육 제도와 고교야구 지도자, 선수 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학야구가 사실상 고사위기에 빠진데다 프로가 아니면 진로 기회가 사실상 사라지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이런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스카우트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못하면 대학 진학이 어렵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대학에 스카우트를 당하더라도 기준 이하의 성적을 받으면 진학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학생과 같은 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치르는데, 합격 통보를 받은 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으면 전적으로 학생의 선택에 맡기는 게 일반적인 풍토”라고 설명했다. 진학 기회가 다양하고, 프로가 아니더라도 생계를 유지하는 데 문제 없기 때문에 지명여부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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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의 이성열 감독(오른쪽)과 일본의 나가타 유지 감독이 나란히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기장 | 길성용 객원기자 |
한국도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종목 특성 상 이견이 많아 찬성하는쪽과 반대하는 쪽의 간극이 크다. 야구만 놓고보면 학습권과 훈련권을 모두 잡기 어렵다.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서는 반복훈련을 수 없이 해야하고 훈련 성과 점검을 위해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학생 선수들이 일반 학생과 동일한 교육을 하다보면 둘 다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과목 수도 많고, 수업 일수를 채우려면 훈련할 시간은 물론 주말에 휴식을 취할 시간도 없다는 게 일선 지도자들의 항변이다. 미국 시스템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교육 제도 문제도 있지만 의식구조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표팀에 선발 돼 대회를 치르던 도중 드래트프 당락 여부에 따라 집중력이 흐트러질 정도의 선수라면 프로에서도 지명 여부를 재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에 지명됐다고 나태해지는 것도, 그렇지 않다고 낙담해 팀 화합에 문제가 생길 정도의 선수들은 프로로서 자격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인 셈이다. 가혹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야구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교육받는 문화에는 문제가 없는지 돌아봐야 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