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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에게 8월 후반부는 올 시즌 최악의 기간이었다. 8월12일까지만 해도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였고 12승2패라는 높은 승률을 보이며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독보적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최근 3경기는 악몽이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2이닝 4실점으로 부진의 시작을 보인 뒤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 3개를 맞고 4.1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반등을 기대했던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도 4.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14.2이닝 동안 무려 18자책점을 기록하며 3연패에 빠졌고 평균자책점은 2.35까지 치솟았다.
갑작스러운 난조가 이어지자 현지 언론들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걱정은 체력 문제였다. 무엇보다 제구가 흔들렸고 체인지업 등 주무기가 장타로 이어지는 등 집중력과 구위가 떨어진 것이 지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157.1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2014년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4회 이후에 장타를 많이 허용하는 것도 투구 수가 많아질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류현진은 “체력과 몸 상태는 괜찮다”며 “제구가 흔들린 것인데, 실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류현진에게 장기 휴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시키기로 했다. 애리조나전 등판 이후 5일 휴식 후 6일 만의 등판이다. 이날 류현진은 콜로라도 우완 안토니오 센자텔라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콜로라도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이닝 8자책점,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특히 ‘투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무너진 게 컸다. 하지만 홈에서는 6이닝 1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과거 전적보다는 류현진이 8월 이전의 구위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사이영상 경쟁구도가 이제는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접전 양상이 됐기 때문이다.
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 2.46 탈삼진 200개를 기록한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도 8승8패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4개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워싱턴)가 최근 경쟁구도를 흔들며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16승5패 평균자책점 3.47, 탈삼진 215개로 다승과 탈삼진, 최다이닝(179이닝) 단독 1위에 등극했다. 류현진이 이들을 확실히 따돌리며 다시 사이영상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대량 실점은 없어야 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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