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커바이트 봉기를 진압하고 스코틀랜드 통제권을 확보한 잉글랜드 왕실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구성된 부대를 늘리기로 했다. 그 이유는 첫째, 용맹한 스코틀랜드인을 활용하여 강한 군대를 육성하는 것이 왕실에 이익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스코틀랜드 성인 남성을 왕실 통제하의 군대에 최대한 많이 넣음으로써 반란 재발을 원천 봉쇄하고자 했다. 셋째, 스코틀랜드 출신 부대로 스코틀랜드인을 상대하는 전형적인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의 일환이었다.
잉글랜드 왕실은 스코틀랜드 출신 부대별로 고유 문장을 하사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출신 부대는 자신들만의 구분법이 있었다. 부족(clan) 고유 패턴과 색깔을 조합한 '타르탄(Tartan)'이 들어간 킬트를 입는 방식이다.
타르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검은 정찰대'이다(부대명과 타르탄 명칭이 같다). 검은 정찰대는 1746년 복식법에 의한 킬트 착용 금지 기간에도 킬트를 계속 입었다. 창설 목적 자체가 잉글랜드 왕실과 영국 제국의 안녕에 봉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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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찰대의 타르탄인 ‘검은 정찰대’. /출처= ⓒwww.scotclan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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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식 행사 중인 검은 정찰대 /출처= ⓒwww.express.co.uk |
검은 정찰대의 현재 편제는 '왕실 스코틀랜드 연대(Royal Regiment of Scotland)' 예하 제3대대이다. 2004년 군 구조 개편 당시 영국군은 스코틀랜드 출신 부대를 하나의 연대(6개 대대, 1개 중대)로 통폐합했다. 이때 통폐합 기준 부대는 검은 정찰대로 했다. 따라서 연대 단체 행사 시 기준이 되는 복장도 검은 정찰대의 것으로 하고 있다.
다만 각 대대별 전승 기념식, 지역 단위 행사 지원 때는 통폐합 이전의 고유 타르탄이 들어간 킬트를 입는다. 각 부대별 타르탄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 제1대대, 국경수비대(Royal Scots Border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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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수비대의 타르탄. 스튜어트 왕가(Royal Stewart)의 타르탄을 쓰고 있다. /출처= ⓒwww.barga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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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중인 국경수비대. 킬트를 보면 스튜어트 왕가의 것이 아닌 검은 정찰대의 타르탄이다. /출처= ⓒderekcrowe.com |
나. 제2대대, 척탄병대(Royal Highland Fusil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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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탄병대의 타르탄. 맥켄지(Mackenzie) 부족의 타르탄을 쓰고 있다. /출처= ⓒhttp://www.tartansauthorit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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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연대도 물론 전투복을 입는다. 열병식을 하고 있는 척탄병대. 타르탄을 디자인으로 한 요대가 인상적이다. /출처= ⓒwww.edinburghnews.scotsman.com |
다. 제4대대, 산악대(The Highl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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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대의 타르탄. 고든(Gordon) 부족의 타르탄을 쓰고 있다. /출처= ⓒhttp://www.tartansauthorit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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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체육대회를 하는 산악대원들의 모습. 자세히 보면 입고 있는 것은 산악대의 고든 타르탄이 아니다. 연대 대항 경기이기 때문에 연대의 검은 정찰대 타르탄이 적용된 킬트를 착용한 것이다. /출처= ⓒ영국육군페이스북 |
라. 제5대대, 아가일 서덜랜드 산악대(Argyll and Sutherland Highl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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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일 서덜랜드 산악대의 타르탄. 라몬트(Lamont) 부족의 타르탄을 쓰고 있다. /출처= ⓒwww.scotclan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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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일 산악대를 모체 부대로 한 캐나다 제91보병연대. 이들의 킬트에서도 라몬트 타르탄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www.express.co.uk |
[남보람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elyzcam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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