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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의 비밀]나이키 '에어 조던' 탄생은 사실 아디다스 덕?

아시아경제 윤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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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20세기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꼽히는 '나이키(Nike)'. 발표하는 시리즈마다 대박행진을 이어가지만, 단연 '전설'로 꼽히는 시리즈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 제작에 참여한 '에어 조던(Air Jordan)' 시리즈다.


에어 조던은 1985년 처음 발매돼 30여 년 동안 나이키가 출시한 신발 중 가장 극찬을 받는 시리즈 중 하나다. 에어 쿠션 기술을 이용한 운동화임을 강조한 '에어'에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따 '에어 조던'이란 이름이 탄생했다. 원래는 농구화로 발매됐고, 나이키 시리즈 중 하나였으나 인기에 힘입어 각종 신발과 의류를 판매하는 나이키 산하의 브랜드로 독립됐다.


이렇게 엄청난 성공과 업적을 거둔 에어 조던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에어 조던의 첫 시리즈인 에어 조던 1을 디자인하고, 당시 에어 조던의 시그니처 로고인 '점프맨'을 만든 인물이 바로 최대 경쟁사 아디다스(Adidas)의 사주를 받은 디자이너란 사실이다.


피터 무어(Peter Moore)는 아디다스에서 '에어 조던을 망치고, 마이클 조던을 아디다스로 데려오라'는 임무를 받고 에어 조던 제작에 참여했다. 1980년대 당시 농구화는 단순하게 흰 바탕에 튀지 않는 색상의 로고만 박힌 것이 일반적이었다. NBA(미국 프로 농구)에서는 농구화에 세 가지 이상의 색상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피터 무어는 흰색에 빨강과 검정이 섞인 화려한 농구화를 디자인했다. 좋게 말하면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으나 당시 조던은 "광대같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점프맨' 로고도 피터 무어의 작품이다. 마이클 조던이 덩크슛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중, 조던이 장난으로 발레 동작을 흉내내며 덩크슛을 했는데, 피터 무어가 이 장면을 실루엣으로 로고를 만들었다. 실제로 조던은 덩크슛을 할 때 다리를 벌리는 등의 동작은 하지 않는다.


피터 무어는 광대같은 농구화와 엉뚱한 포즈를 로고로 만들면 에어 조던이 망하리라 생각했을 것. 하지만 농구화와 로고 모두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현재까지 에어 조던 1을 시작으로 30개가 넘는 시리즈가 출시됐다.


사실 나이키나 아디다스 측에서는 피터 무어가 '산업 스파이'였다는 루머와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으나 피터 무어가 에어 조던 3 출시를 앞두고 아디다스로 이직하면서 사실로 굳어졌다.


흥미로운 건 피터 무어는 아디다스로 이직을 한 뒤 아디다스 스포츠 라인에서 사용되는 산 모양의 삼선 '퍼포먼스(Performance, 성과)' 로고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피터 무어가 산업 스파이라는 루머에도 그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디자인을 만든 디렉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게임 제작사인 EA 부사장을 거쳐 최근에는 잉글랜드 축구팀 '리버풀 FC' 대표이사 자리까지 앉았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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