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교복 물려주기 앞장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지난 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영남중학교 상담실에는 방금 세탁소에서 세탁을 마친 교복이 탁자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80여 벌에 달하는 이 교복은 영남중학교 졸업생 등이 내놓은 것이다. 영남중은 해마다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올해는 수거 물량이 50여 벌에서 80여벌로 크게 늘어났다.

이렇게 교복 물량이 늘어난 것은 사하구청이 오시나래 세탁소(장림동)와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교복 세탁과 수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지역 학교와 학생들의 동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교복을 기증하는 학생들에게 을숙도문화회관의 음악·연극 관람권을 제공해 관심을 높였다.

이 학교 김학도 생활지도부장은 "지난 해까지 학부모들이 직접 교복을 세탁해서 기증하거나 학교 예산으로 충당했는데 올해는 구청과 세탁업소 덕분에 비용 부담을 덜었다"며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전입 학생들에게 교복 선택권을 우선적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하구청은 이처럼 일선 학교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 적극 나선 것은 저소득가정의 교복 구입비 부담을 줄이고 자원 절약, 이를 통한 이웃사랑의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다.

현재 구청의 교복 세탁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곳은 사하구 지역 중학교 16곳 중 9곳이다.

지난해 12월 미리 교복을 기증받은 영남중 외에 나머지 중학교들은 졸업식이 열리는 오는 7일 이후 교복을 기증 받아 세탁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교복을 기증하거나 물려받길 원하는 가정은 자녀들이 다니는 해당 학교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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