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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총리실에서 사법체계 관련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긴 영국 정부의 비밀문서가 유출됐다.
이 문서는 국경 통관 지연에 따른 물류 정체와 연료, 신선식품, 의약품 수급 우려 등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8일 영국 국무조정실이 이달 초 펴낸 이런 내용의 비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서는 비밀취급 인가권을 가진 이들 중 관련 내용을 '알 필요가 있는'(need to know) 사람만 열람이 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익명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노랑멧새'(yellowhammer)라는 코드명이 붙은 이 문서에 대해 "이건 노딜로 일반 국민이 직면할 상황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평가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큰 합리적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문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에서 통관·이민 절차가 엄격해지는 '하드 보더'(Hard Border)가 시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시위와 도로차단 등 거센 반발이 초래될 수 있다.
이 문서는 또한 국경 지역에서 물류 이동이 정체되는 상황이 수개월 이어질 경우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연료 수급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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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6일 영국 런던 시내 국무조정실 앞에서 친유럽연합(EU) 활동가가 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
영불해협을 통한 물류 이동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건너가는 대형 트럭들은 프랑스 측 통관 절차 강화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최장 2.5일까지 통관이 지연될 수 있고,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40∼60%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고 이 문서는 예상했다.
영국 내 각 항구도 길게는 3개월까지 '심각한 혼란'(significant disruption)을 겪은 뒤에야 물동량이 현재의 50∼7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문서는 이 밖에도 ▲신선식품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의약품 수급 지연 ▲영국과 EU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어업권 분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회복지 활동 위축 등 결과가 초래될 수 있으며, 시위 대응을 위해 상당한 경찰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출된 문서에는 EU 탈퇴를 위한 준비가 불투명하게 진행돼 온 데 대한 현 정부의 불만도 담겼다. 한 정부 소식통은 "역대 영국 정부들은 시민들이 비상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문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의 관계가 어떠한 형태로 변화할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관련 준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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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
선데이 타임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1야당인 노동당과 여권 일각에서 추진되는 정부 불신임안이 가결된다면 EU 탈퇴 후 총선을 소집할 수 있다고 시사해 불신임 여부와 무관하게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될 수 있다고 밝힌 와중에 이 문서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달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영국의 EU 탈퇴를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존슨 총리가 두 정상에게 브렉시트 합의문 재협상이 이뤄지는지와 무관하게 기한인 10월 31일 영국이 EU를 탈퇴한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노딜을 기정사실로 하는 듯한 이런 강경 행보가 재협상을 관철하려는 '벼랑 끝 전술'이거나 브렉시트 이후 협상 재가동을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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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총리실에서 사법체계 관련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9/08/18/PAF20190812182701848_P2.jpg)
![2019년 8월 6일 영국 런던 시내 국무조정실 앞에서 친유럽연합(EU) 활동가가 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9/08/18/PEP20190806087001848_P2.jpg)
![2019년 6월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9/08/18/PAP20190629206601848_P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