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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더 잊기 전에…'징용' 끔찍한 기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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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시대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피해 보상을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죠. 당시 국민학교 6학년 때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김옥순 할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김 할머니의 기억이 흐려지고 있는데 치매까지 시작되면서 생생한 증언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백민경 기자가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기자]

[김옥순/강제노역 피해자 : 일하다가. 치마 끌려 들어가서. 몸뻬 입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끌려 들어갔나 몰라. 불쌍하게 갔어.]

1944년, 어린 소녀는 일본에 갔습니다.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았던 것입니다.

끔찍한 기억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김옥순/강제노역 피해자 : 기계 속에 들어가서 일하다가 끌려 들어간 거 하나 봤어. 공장에서. 어휴, 그때 얼마나 울고 난리를 했었어. 그런데도 소용도 없어.]


일본 후지코시는 우리나라 어린 소녀들을 가장 많이 징발한 군수기업입니다.

"키가 작아서 나무 상자 위에 올라가 무기를 만들었다", "일본 사람이 먹고 버린 수박 껍질을 먹기도 했다" 당시 징용돼 혹사당한 소녀들이 남긴 증언입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평범한 소녀는 75년이 흘러 아흔 살의 할머니가 됐습니다.


곁에 아무도 없이, 쪽방에서 홀로 살아갑니다.

할머니는 그동안 후지코시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습니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겼지만 1억 원에 달하는 위자료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옥순/강제노역 피해자 : 달라고 해도 주도 않는 놈들이야, 얼마나 악질인데. 내놓으라고 한다고 주겠어? 나쁜 놈들. 제 죄를 모르고 XX들이야. 일본 놈들 상종도 하기 싫어.]

몇달 전부터는 또 다른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치매가 시작돼 기억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김옥순/강제노역 피해자 : 모르겠어, 다 잊어버렸어, 생각도 안 나. 고생한 생각하면. 그때 생각도 안 난다니까. 잊어버렸어, 완전히 잊어버렸어.]

(자료제공 : 민족문제연구소)

백민경 기자 , 김영묵, 김준택,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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