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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변호사, 결국 변론 포기…"가족이 스트레스로 쓰러져"

조선일보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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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6월 6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6월 6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前)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변호사가 재차 변론을 맡기로 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의를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의 변론을 맡으려 했던 판사 출신의 A변호사는 변호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함께 변론을 맡았던 B변호사는 계속 재판에 참여하기로 했다.

A변호사는 고유정 변론을 맡으면서 동료 변호사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기존에 소속됐던 로펌의 탈퇴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A변호사는 이미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했다가 개인 이름으로 다시 선임계를 제출하려고 했다. 그는 "우발적 범행에 대한 증거가 많고, 고유정에게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어렵게 복귀를 결정했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고유정의 첫 공판 이후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껴 변론을 맡지 않기로 했고, 소속 법무법인에서도 그대로 있기로 결정한 것이다.

A변호사는 이날 오전 소속 로펌이 쓰는 SNS 단톡방에 고유정 사건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 변호사는 "억울한 죄인을 후배 소개로 만나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12일)는 제 개인에게만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리라 본다"며 "급기야 가족 중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분이 있어 소신을 완전히 꺾기로 했다"고 했다. 쓰러진 가족은 A 변호사의 어머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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