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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찾은 윤석열에 "수사 공정히 하라" 강조한 지도부

머니투데이 백지수 , 정세용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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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 정세용 인턴 기자] [the300](종합)황교안·나경원 "검찰, 정치 편향적 안돼"…유기준 사개특위 위원장 "윤석열, 수사권 조정 입장 내기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봉진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봉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한국당 소속인 유기준 사법개혁특별위원장 등을 만났다. 한국당은 이날 윤 총장에게 검찰이 야당에 불리한 수사를 하지 않겠냐는 우려를 전했다.

윤 총장은 먼저 '검찰 선배'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오전 중 만났다. 두 사람은 각각 사법시험 23회(사법연수원 13기)와 33회(사법연수원 23기)에 합격한 10기수 차이 선후배 사이다.

지난달 취임한 윤 총장은 한국당 당색과 같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황 대표와 악수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황 대표를 "검찰의 대선배님"이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황 대표는 약 10분 간의 공개 발언 후 "선후배 간에 '밀회' 좀 나누겠다"며 기자들을 내보냈다. 두 사람은 약 20여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후배'를 향한 황 대표의 말 속에는 뼈가 있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고소·고발한 사건 70여건에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과 검찰 인사가 편향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황 대표는 "(70여건 중) 아주 극히 일부 4~5건 만이 처리됐고 나머지는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과연 그렇다면 공정한 수사가 된 것이냐 하는 우려가 적잖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형법에 개인적 법익을 해하는 죄, 사회적 법익을 해하는 죄,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 등 크게 세 종류의 범죄 영역이 있는데 그에 맞는 검찰 인사가 배치돼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한 쪽으로 치우친 편향적인 인사가 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다"고 했다.

윤 총장이 취임 후 단행한 검찰 고위직과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상당수 공안통 검사들이 핵심 보직에서 밀렸다는 평가와 통상 공안통들이 맡는 요직인 대검 공안부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에 특수통을 기용한 점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수통 출신들이 대거 주요 보직에 포진하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수통인 윤 총장이 적폐수사를 이끌었던 특수부 수사라인들을 승진 기용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반면 황 대표는 대검찰청 공안 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차장검사 등 공안검사로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비공개 대화 이후 기자들을 만나 "어떤 영역의 인사가 안 들어갔다기보다 균형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의 대표이지만 검찰의 대선배인 황 대표가 검찰에 관심 가져주고 좋은 지적해줘 감사드린다"며 "검찰 업무를 처리하는 데 신중하게 받아들여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중 윤 총장을 만난 나경원 원내대표도 윤 총장에게 한국당에도 공정한 수사를 하라는 뜻을 전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나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윤 총장을 만나 "한국당이 검찰에 고발한 사건들에 일부 결과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이 대구 장외집회 현장에서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와 앉아있는데 어떤 분이 황 대표에게 '대통령이 되시라'고 연호하다 저를 보고 좀 고민하시더니 검찰총장이 되라고 하셨다"며 "그만큼 국민들이 보기에 검찰총장은 국민들 삶에 가장 직결되고 대한민국 최고 권력으로 생각되는 자리"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후 이어진 약 30여분 동안의 비공개 대화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국면에 이뤄진 고소·고발 사건의 한국당 의원 소환 수사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이만희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패스트트랙 소환 수사에 대해 대화했냐는 질문에 "나 원내대표가 정치 분야의 지나친 사법화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최근 검찰 인사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전달했다"며 "총장이 일일이 인사 문제를 해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얘기들을 다음 인사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와 윤 총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윤 총장이 '이는 막 출발한 시점이라 자세히 검토해 추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를 통해 검찰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기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기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윤 총장은 이날 유 사개특위 위원장과도 만나 검·경 수사권조정 등 사법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윤 총장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후 기자들을 만나 "윤 총장에게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법에 대한 디테일(상세)한 부분에 검찰 의견서를 내줬으면 한다고 했고 윤 총장이 내겠다고 했다"며 "조만간 (검찰이)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수 , 정세용 인턴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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