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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도 7월 中 수출 '선방'..."위안화 약세 효과"

아주경제 최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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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월 수출 전년同比 3.3%↑, 수입 5.6%↓ 대미 수출입 모두 감소...수출 2.1%↓수입 24%↓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中제조업체, 해외 판매 확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이 달러 기준으로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예상치(-2.2%)와 전달 1.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수치(-7.3%)와 시장 예상치(-7.6%)를 모두 웃돈 것이다. 이로써 7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450억6000만 달러(약 54조5586억48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중국의 7월 수출액이 1조5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전월치인 6.1%와 예상치인 7%를 웃돈 수치이다. 같은 달 수입액은 1조2100억 위안으로 0.4% 상승하며 전월치와 예상치 증가율인 -0.4%를 상회했다. 무역흑자는 79% 늘어난 3102억6000만 위안으로, 예상치인 3100억 위안을 소폭 웃돌았다.



미·중 간 통상 갈등 속에서도 수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도입한 감세 같은 일련의 조치가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지난 해부터 중국 정부는 안정적 경제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과 감세 등 조치를 내놓았다.

CNBC에 따르면 루 위 알리안츠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이 중산국 제품 2000억 달러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서도 중국의 수출이 늘었다"며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중 간 통상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무역 통계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7월 대미 수출액은 1조62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대미 수입액은 4739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11.1% 증가한 1조1500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수출입이 7월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단기적으로 이같은 회복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들어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는 등 무역전쟁은 또 다시 전면전으로 치닫는 국면이다.

다만 8월 수출은 이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나머지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 규모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하면서 더 큰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수출을 서둘러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랴오췬(廖群亦) 중신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앞서 수출품을 앞당겨 출하하면 8월엔 오히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9월부터 수출 통계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내달 미·중 무역협상이 예정대로 재개되면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한풀 수그러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협상이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다음번 대면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협상을 계기로 일부 분야에서 양국 간 긴장 관계가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편, 앞서 미국 상무부는 올 상반기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2% 떨어졌고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19%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의 최대 무역파트너 자리를 약 4년 만에 내준 것이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최예지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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