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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공룡史] 공포의 대명사 '랩터', 실제론 닭 크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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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쥬라기공원1' 장면 캡쳐)

(사진=영화 '쥬라기공원1' 장면 캡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흔히 '랩터'라 불리는 종인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는 쥬라기공원 등 2차 저작물에서 워낙 무섭고 날랜 공룡으로 묘사된 탓에 공포의 대명사처럼 정착됐다.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22에도 랩터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매우 영리하고 우수한 무기를 상징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벨로키랍토르의 화석을 마주하면 이러한 기대감은 실망으로 변한다. 벨로키랍토르는 쥬라기공원에 나왔듯이 사람을 사냥할 정도로 큰 녀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공룡의 크기는 큰 닭이나 칠면조 정도로 작으며, 일부 화석에서는 깃털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백악기시대에 활약했고 키가 50센티미터(cm) 정도, 몸길이는 꼬리를 포함하면 약 1.5~2미터(m) 정도에 불과하다. 이름 뜻은 '재빠른 약탈자'로 주로 소형 동물이나 다른 공룡의 알 등을 훔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리지어 사냥을 했을 것이란 설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벨로키랍토르의 최근 복원도. 쥬라기공원 속 모습과 달리 깃털달린 새의 모습에 더 가깝다.(자료=옥토끼우주센터 블로그/https://oktokkispace.blog.me/)

벨로키랍토르의 최근 복원도. 쥬라기공원 속 모습과 달리 깃털달린 새의 모습에 더 가깝다.(자료=옥토끼우주센터 블로그/https://oktokkispace.blog.me/)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무서운 랩터의 이미지를 가진 공룡은 벨로키랍토르의 친척뻘인 데이노니쿠스(Deinonychus)라는 공룡이다. 이름 뜻 자체도 '무서운 발톱'으로 랩터의 상징격인 거대한 둘째 발가락 발톱을 지니고 있다. 키가 약 1.4~1.5m, 몸길이는 꼬리를 포함하면 약 3m 정도이며 매우 날렵하고 무서운 사냥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그니처인 거대한 발톱은 크기가 약 13cm 정도 되며 무리사냥으로 자기보다 훨씬 거대한 공룡들을 사냥했을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공룡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바꿔준 종으로도 알려져있다. 데이노니쿠스의 골격구조가 새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공룡을 변온동물인 파충류로만 생각했던 학설에 변화가 생겼다. 1964년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존 오스트롬(John Ostrom)이 데이노니쿠스와 조류의 연관성을 발견, 공룡이 변온동물인 파충류가 아닌 온혈동물인 조류에 속한다고 주장하면서 공룡 조류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악어처럼 체온이 오르기 전까지 굼뜨게 있어야하는 변온동물로 여겨졌던 공룡은 보다 활동적인 온혈동물로 여겨졌다. 이러한 학설 변화를 두고 공룡학계에서는 '공룡 르네상스(Dinosaur renaissance)'라 부르기도 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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