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샴푸·세제 일회용기 없앤 배송…`그린`이 틈새시장

매일경제 이한나,김하경,이유진
원문보기
◆ 착한 소비, 세상을 바꾼다 ④ ◆

테라사이클의 신사업 `루프`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되는 박스. 뒤에 보이는 스테인리스 병에 샴푸, 아이스크림, 세제 등 다양한 제품이 담겨 고객에게 배송된다. [사진 제공 = 테라사이클]

테라사이클의 신사업 `루프`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되는 박스. 뒤에 보이는 스테인리스 병에 샴푸, 아이스크림, 세제 등 다양한 제품이 담겨 고객에게 배송된다. [사진 제공 = 테라사이클]


쓰레기 재활용'이라는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는 미국 혁신 기업이 있다. 테라사이클은 소비재 기업에는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재활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재활용 플랫폼을 소개한다.

현재까지 이 회사가 재활용한 쓰레기만 300종을 넘어섰고 일회용 플라스틱뿐 아니라 기저귀, 담뱃재, 씹다 버린 껌, 화장품 용기 등 재활용해 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톰 재키 테라사이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업은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최근 시작한 사업 '루프(Loop)'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애초에 만들지 말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서비스는 P&G, 유니레버, 로레알 등 약 50개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제조공장, 유통사가 참여하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회원은 루프 박스에 원하는 제품을 배송받는다. 샴푸, 아이스크림, 세제, 치약, 칫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제품이 담긴 용기는 모두 100번 이상 재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용기에 든 제품을 다 쓴 뒤 이를 다시 루프 박스에 넣어 회수를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테라사이클이 다시 가져가 깨끗이 씻고 소독한 뒤 제품을 채우고 또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다.


톰 재키 CEO

톰 재키 CEO

가격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 처음 구매할 때 내는 보증금은 다 쓴 용기를 수거할 때 고객에게 다시 반환된다.

지속가능한 소비가 비싸다는 편견도 깼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뉴저지 등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일본, 후년에는 한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어넬 심슨 테라사이클 R&D부문장은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제품을 재활용하고 업사이클링했지만 문제는 이 같은 쓰레기가 하루에도 수백만, 수천만 개씩 더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루프 서비스는 환경에 해로운 제품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는 게 골자"라고 말했다.


테라사이클은 올해 말 또 다른 신사업도 공개할 계획이다. 다 쓴 생활용품을 이용해 의료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예를 들어 고객이 다 쓴 칫솔을 테라사이클에 보내면 테라사이클은 이를 의료기관으로 보내 고객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재키 CEO는 "우리가 쓰레기라 여겨 무심코 버리는 것들이 쓸모가 있다"며 "새로운 영역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말뫼·코펜하겐 = 이한나 기자 / 애틀랜타·뉴저지 = 김하경 기자 / 서울 =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2. 2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3. 3미르 결혼식 논란
    미르 결혼식 논란
  4. 4윤종신 건강 악화
    윤종신 건강 악화
  5. 5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