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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 첫 여성 수장… “강한 유럽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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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 / 11월 공식 취임 향후 5년간 활동 / 브렉시트·무역전쟁 등 과제 산적 / 지지 기반 약해 리더십 시험대에 / 의사출신으로 獨 첫 여성 국방장관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1) 독일 국방장관이 공식 선출됐다. EU 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다. EU 앞에 놓인 현안이 산적해 있어 EU 내 지지 기반이 약한 폰데어라이엔이 EU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실시된 인준투표 결과 재적의원(747명)의 과반인 383명이 찬성표를 던져 폰데어라이엔 후보가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폰데어라이엔은 공식 선출된 뒤 인사말을 통해 “단합되고 강한 유럽을 만들겠다”며 “큰 책임감을 느끼고 나의 책무는 이제 시작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폰데어라이엔은 장 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오는 11월1일 공식 취임해 향후 5년간 ‘EU의 정상’ 자격으로 활동하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연합뉴스


EU 행정부 수반이 된 폰데어라이엔은 ‘1국 1집행위원’ 원칙에 따라 집행위원단을 구성하게 된다. 전체 28개 회원국 중 모국(母國)인 독일과 외교·안보 고위대표(호세프 보렐 전 외교장관) 내정자를 배출한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26개국으로부터 1명씩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받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유럽의회는 집행위원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 뒤 9, 10월쯤 본회의를 열어 집행위원단에 대한 인준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구성된 집행위는 28개 회원국 정부로부터 독립돼 EU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다.

폰데어라이엔 앞에는 난관이 많다. 우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코앞이다. 예정대로라면 영국은 폰데어라이엔이 취임하기 전날인 오는 10월31일 EU를 탈퇴한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추가 연기 가능성을 포함해 ‘영국 없는 EU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또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의 무역분쟁 협상 등 관계 회복도 시급하다. EU 내 극우파의 득세와 함께 커지고 있는 반(反)EU, 반난민 목소리를 넘어 EU를 통합하는 것도 숙제다.

폰데어라이엔의 취약한 지지 기반과 영향력은 극복과제로 꼽힌다. EU는 관례적으로 유럽의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치 그룹의 ‘대표후보’(슈피첸칸디다텐)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해왔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일부 회원국 정상들이 슈피첸칸디다텐 제도에 반대하며 서로 다른 후보를 내세우자 절충점으로 폰데어라이엔이 깜짝 발탁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찬성표(383표)가 가결정족수(374표)보다 겨우 9표 많이 나온 이번 인준투표 결과에서도 감지됐다. 융커 현 위원장은 2014년 관례에 따라 치러진 인준투표에서 찬성 422표로 당선된 바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와 관련, “아슬아슬한 승리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은 하노버 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40대 초반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한 뒤 가족여성청년장관, 노동장관을 거쳐 2013년 12월 독일 사상 최초로 여성 국방장관의 자리까지 올랐다. 자녀 7명을 출산한 ‘다산의 여왕’으로도 유명하다. 보수 정당 소속임에도 최저임금제 등 진보적인 정책을 상당히 지지해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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