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 관장 “성년기 접어든 게임산업, 다양하고 성숙한 논의 ‘필요’”

18일 ‘게임을 게임하다’ 전시 개최…“게임과 예술 동시에 즐기길”

“25년이라는 시간은 성인이 되고 사회적 책임감이 부여되는 나이입니다. 국내 온라인게임도 성숙한 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할 시기가 됐어요. 성년기에 접어든 게임산업이 계속 변화해 나가는 이 시기에 다양하고 성숙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이하 게임하다 전시)’ 특별전시회 발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관장은 넥슨재단이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약 40여일간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하는 ‘게임하다 전시’의 기획을 맡아 준비했다. ‘게임하다 전시’는 넥슨재단 주최 및 주관 아래 넥슨컴퓨터박물관과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가 기획해 마련했다. 전시는 가상세계인 온라인게임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형태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기술을 더하고 온라인게임의 특징인 ‘참여’와 ‘성장’을 예술의 시각에서 형상화한 작품 20종을 선보인다.

최 관장은 “온라인게임은 플레이어의 참여와 성장으로 성장했고 현재 유저, 개발자, 인공지능, e스포츠선수, 유튜버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존재한다”며 “이는 25년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이런 상상을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번 전시는 25년 역사의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산업을 조망할 수 있도록 ‘쥬라기공원’, ‘단군의땅’, ‘바람의나라’ 같은 역사적 게임을 살펴보고 현재 게임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각종 첨단기술을 시각화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넥슨의 인기게임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가진 온라인게임의 추억과 향수를 색다른 경험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장치가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최 관장은 “실제 체험 가능한 물리적 공간을 구현했고 유저, 개발자, 인공지능 등 3가지 플레이어에 관람객을 더했다”며 “온라인게임처럼 나만의 플레이를 만들고 데이터로 남게 된다.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예술을 감상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되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와 관련해 이번 전시가 온라인게임에 대한 보다 풍부한 시각과 논의가 이뤄지는 계기도 되길 희망했다. 질병코드 등재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준비한 전시이지만 시대에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준비하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전시명인 ‘/invite you_’에도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 넘어가는 게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게임을 모르는 분들도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온라인게임에 관심 두고 예술과의 공통점을 생각해보길 원했다.

최 관장은 “개개인의 플레이가 쌓여서 빅데이터를 이루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 속으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해 채팅 명령어로 사용되는 ‘슬래시(/)’를 차용했다”며 “여기에 지금까지 게임을 즐겼던 사람과 즐기고 있는 사람, 앞으로 관심을 가질 사람까지 모두를 초대하고 싶었다. 깜빡이는 ‘커서(_)’로 앞으로도 계속될 미래를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적 인식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게임은 예술이다, 중독이 아니다’라는 말이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보면서 논의가 시작되는 작은 바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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