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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청문회에서 ‘유탄’ 맞은 검사 윤대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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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국장님. 미래의 검찰총장, 일어나보세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윤대진(사법연수원 25기) 검찰국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윤 국장은 표정 관리를 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고 박 의원의 각종 질의에 대한 답변을 마쳤다. 박 의원은 윤 국장의 답변을 듣고 “잘하셨어요. 너무 잘하네”라고 칭찬도 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의원이 당시 공개석상에서 윤 국장을 ‘미래의 검찰총장’이라고 부른 건 검찰 조직 내에서 윤 국장이 ‘유망주’로 평가받아온 사실과 무관치 않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왼쪽)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왼쪽)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윤 국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근무하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보좌한 뒤 지난해 6월 검사장급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승진했다. 연수원 기수로 보면 윤 국장이 엄연히 후배지만, 직급만 놓고 보면 윤 후보자와 같은 검사장급 검찰 간부인 셈이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검찰 안팎에선 윤 국장이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수년 전 자신의 친형이 연루된 형사 사건이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향후 진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12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한테 이남석(〃 29기) 변호사를 직접 소개해줬는지 아닌지를 두고 거듭 말 바꾸기를 해 위증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전 서장은 당시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었다. 이 변호사는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의 후배 검사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연구관으로 근무하다 변호사로 개업한 인물이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한테 소개해준 적이 있느냐는 의원들 질의에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201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장이던 윤 후보자와 취재기자 간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윤 후보자가 위증 의혹을 받게 됐다. 당시 통화에서 윤 후보자는 자신이 이 변호사한테 전화를 걸어 윤 전 서장에게 연락해보라고 시켰다고 기자한테 말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윤 후보자는 후배 검사인 윤 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과 연결해줬다고 기자한테 말했을 뿐, 사실은 윤 국장이 자신의 친형을 위해 이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윤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후배를 보호하려고 7년 전 기자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의미다.

윤 후보자의 거짓말 논란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은 건 윤 국장이다. 친형인 윤 전 서장이 이미 2015년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이 재차 수면 위로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윤 전 서장의 구속영장을 6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반려 조처했다. 이 부분이 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오르며 법조계에선 사실상 ‘윤석열 청문회’가 ‘윤대진 청문회’가 됐다는 뒷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윤 전 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김남우)에 배당하고 재수사에 나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번 일로 한창 잘 나가던 윤 국장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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