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문회, 마지막에 대박"...'뉴스타파' 녹취에 "위증 유감"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하루를 넘겨 9일 새벽까지 진행된 가운데 막판 거짓말 논란이 벌어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새벽에 윤석열 청문회가 끝났다. 마지막에 대박이 터졌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윤석열이 청문회 내내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변호사를 소개해 준 일이 없다, 관여한 일이 없다고 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청문회가 끝나기 전 직접 소개했다고 언급한 육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이 휩싸였다.

윤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지난 2012년 비리 사건에 연루된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것. 윤 전 세무서장은 윤 후보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뉴스타파가 보도하고 김진태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녹음 파일은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2012년 12월 당시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윤 후보자는 이 육성 파일에서 “윤우진 씨가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고 얘기하더라고”라며 “내가 ‘진작 얘기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필요할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 보고, ‘네가 (윤)대진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남석 변호사에게)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해보라’고 (말했다)”라며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이남석 변호사)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윤 후보자를 질타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 기형적인 사건과 윤 후보자가 연결되는 접점이다.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모든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 지금 저게 소개가 아니면 뭐가 소개인가. (변호사법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을 특정한 변호사에게 소개·알선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도 윤 후보자가 사과해야 한다고 나섰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자가) 진술 잘못하신 것 같은데”라며 “오해가 있을 수 있도록 하신 데 대해서 사과하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라며, 문제가 될만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다른 건 몰라도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사실은 없다. 그건 저기도 나오지 않는가”라며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가서 얘기나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년 전에 통화한 내용이어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수 있고, 여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저 말이 팩트가 아닐 수가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시킨 것은 아니다. 변호사는 (윤우진·대진) 형제가 결정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결국 유감을 밝혔다. 그는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