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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음.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내야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세이프 확률이 희박해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선수는 눈에 띈다. 그 중에 한 명이 박정음(30·키움)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하늘을 날았다. 2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엄청난 호수비가 펼쳐졌다. 키움이 6-3으로 앞선 9회초 1사 1,2루. 타석의 박세혁은 좌익수 방면 타구를 날렸다. 안타성 타구였다. 그러나 어느새 달려와 몸을 날린 좌익수 박정음의 글러브에 타구는 빨려 들어갔다. 2루 주자 최주환도 귀루하지 못했다.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박정음의 슈퍼 캐치였다.
팀 승리를 지켜낸 그의 호수비는 4회 무사 2루 상황에서 이미 한차례 선보였다. 김재환의 좌중간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잡아낸 것도 박정음이었다. 안타성 타구가 잡히자 선발 이승호는 두 팔을 높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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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음.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늘 절박한 표정으로 플레이하는 박정음은 이날 보여준 호수비의 공을 자신이 아닌 팀에 돌렸다. 그는 “전력 분석팀이 상대에 대한 분석을 잘해줬다. 코치진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덕분에 타구의 방향을 미리 읽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정음은 중견수 임병욱과의 끈끈한 신뢰도 밝혔다. 그는 “(임)병욱이와 여러 수비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좌중간 타구가 나오면 나는 과감하게 플레이 하고 (임)병욱이는 뒤에서 막기로 했다. 내 뒤를 커버해 준다는 확신이 있어 과감하게 수비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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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음.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박정음은 지난달 12일 콜업되기 전까지 대부분 2군에 머물렀다. 당시 고양 히어로즈의 쉐인 스펜서 감독은 박정음 이야기만 나오면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음(스펜서 감독은 박정음을 ‘음’이라고 부른다)은 늘 준비된 선수다. 감독으로 볼 때 부족한 면도 있지만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나는 그런 선수가 너무 좋다. 또한 음은 존재만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했다.
얼마전까지 2군 캡틴 역할을 한 박정음은 1군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이 남아있는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나 그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베이스를 향해 혼신을 다하는 절실함, 타구를 향해 몸을 던지는 악착같은 모습은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수치로 계산되지 않는 팀 승리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