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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선거제 개편' 압박 기자회견…'화들짝' 놀란 오신환

이데일리 박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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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2일, 정동영·이정미와 선거제 개편 압박 기자회견
오신환, 기자회견 전까지 극구 만류하는 일 벌어져
오신환 "孫, 심상정 언급 안 하겠다…회견 양해해 달라 해"
충돌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갈등요소 남겨
정의당 이정미(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완수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완수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선거제 개편’ 의지와 오신환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의지가 충돌했다. 손 대표는 2일 민주평화당·정의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제 개편을 압박했고, 오 원내대표는 겨우 이뤄낸 국화 정상화가 물거품이 될까 전전긍긍했다. 충돌은 해프닝 수준으로 끝났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모양새다.

손 대표는 2일 정동영 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 개편 완수를 강조했다. 이들은 크게 △민주당이 정치개혁특위원장을 맡아 책임 있게 운영할 것 △8월 안에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생떼부리기 전략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3당 대표의 기자회견은 명목상 민주당을 압박하는 형태지만, 속내는 한국당을 ‘패싱’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탓에 겨우 국회 정상화를 이룬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만류했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1일) ‘초월회’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은 후,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위원장을 물려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상태였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아시다시피 어렵사리 (원내교섭단체) 3당이 국회 정상화를 도출해냈다”며 “한국당을 배제의 대상으로 보고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선거제·사법개혁 이룰 수 없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호소했다. 이후 백브리핑을 통해서도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배제하면서라도 (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키고 싶은 정의당에 왜 바른미래당이 얹혀서 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오 원내대표의 만류에도 손 대표는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같은 시간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던 오 원내대표는 의외로 담담한 태도였다. 그는 오전 중 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민주당이 양보해서 심 의원이 정개특위원장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앞으로 그런 얘기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며 “다만 ‘민주당이 정개특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취지의 내용이니 양해해달라는 그런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결국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의 갈등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잠재요소는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 국회 정상화 합의에 따라 정개·사개특위 위원장 우선 선택권이 있는 민주당이 사개특위를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정개특위 위원장을 한국당이 가져가면,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 간 선거제 개편과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갈등은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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