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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핵화도, 평화도 아직이다”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후 ‘차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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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난달 30일 오후 5시 11분경, 준비된 차에 타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역만 사이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귓속말을 나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핵심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

회담 내용을 들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배웅한 뒤 별도의 회의 소집 없이 곧바로 관저로 향했다.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심야 참모회의를 소집했던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靑 “비핵화도, 평화도 아직이다” 차분 대응

전격적인 3차 북-미 회담과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이 끝났지만 청와대는 최대한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문 대통령 역시 1일 연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향후 구상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사상 최초의 파격적인 만남에도 불구하고 비핵화도, 한반도 평화도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북-미 정상 간 만남으로 다시 비핵화 대화가 시작되지만 결코 들뜨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청와대의 태도는 2월 ‘하노이 노딜’의 학습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당시 북-미 회담이 끝나기도 전부터 낙관론에 휩싸여 섣부른 후속 조치를 검토했던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백악관으로부터 전달 받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내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해 “어제 (지난달 30일) 오후에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내용을 전달 받은 사람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륙 직후 강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내용을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정상이 마주 앉아 대화 재개에는 합의했지만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미 정상이 만나 악수를 한 것과 별개로 비핵화 실무 협상은 지난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청와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 역시 “청와대는 차기 미국 대선이 끝날때까지 16개월의 장기전도 각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文의 복심 윤건영, 이번에도 막후 조정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 시작된 판문점 회담을 위해 청와대에서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움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3월 대북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던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실장이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지난달 30일) 오전 8시 조금 넘어 준비팀을 데리고 윤 실장이 판문점으로 이동했고, 북한 측과도 접촉하고 미국 측과도 접촉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이 열리고 있던 시점에도 윤 실장은 판문점 회담을 조율하고 있었다.

한편 갑작스러운 판문점 회담과 관련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시간 부족으로) 의전과 기획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 뒤편에 있던 성조기와 인공기를 예로 들며 “이 의장기(의전에 사용되는 깃발)가 바닥에 다 끌렸다. 북측에서 당일 새벽에 의장기를 부랴부랴 공수했을 텐데, 그 깃발 높이가 (자유의 집) 건물과 안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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