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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1년만에 다시 ‘고래잡이 돈벌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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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경위 전격 탈퇴…EEZ서 상업포경 재개

작년 ‘재개’ 안건 부결되자 탈퇴 예고뒤 실행

1987년 이후 ‘과학 조사’로 1만7천마리 잡아

50년새 고래고기 연간 수요 20만t→5천t 급감




일본이 31년만에 상업적 포경을 재개했다.

일본이 30일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1988년 국제사회와 동물보호단체의 거센 비난 여론에 밀려 공공연한 상업 포경을 중단한 지 31년만이다.

일본은 1951년 국제포경위원회에 가입한 이래 줄곧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를 보호하자는 국가 및 고래보호 단체들과 대립해왔다. 1982년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적 포경의 중지를 결정하자, 일본은 1987년부터 남극해에서 고래 생태 연구를 명분 삼아 ‘과학조사를 위한 포경 프로그램’으로 우회했고 이듬해부터는 상업 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그러나 일본은 그동안 상업포경 재개를 위해 국제사회에 끈질긴 로비를 벌여왔으며, ‘과학적 조사’를 명분으로 한 고래 포획도 매년 200~1200마리에 이르렀다. 국제포경위원회 자료를 보면, 일본은 1987년 이후 지난해까지 밍크고래와 보리고래 등 1만6969마리의 고래를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야마구치, 홋카이도 등 포경 산업 중심지에서 고래잡이 전면 허용을 요구하는 압박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제포경위원회 연례 총회에서 상업적 목적의 포경 재개를 제안했으나 표결 끝에 거부됐다. 급기야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말 이 위원회에서 탈퇴를 예고한 데 이어 이번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일본은 7월1일부터 자국의 연근해와 오오츠크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상업적 고래잡이를 재개할 예정이며, 그동안 ‘과학적 연구 조사’ 목적의 포경을 해왔던 북대서양은 당분간 조업 해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일본 포경산업계는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일본인의 음식 기호가 바뀌면서 고래고기 수요가 급감해, 얼마나 수요가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연간 고래고기 수요는 1960년대만 해도 20만톤에 이르렀으나 최근 몇년 동안은 5000톤으로 급격히 줄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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