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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에 잘 팔리는 필터샤워기·정수기…'불신(不信)시대'

아시아경제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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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지고, 신림동 강간미수 사태 등 연일 흉흉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위생과 안전을 위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수돗물부터 1인 가구까지 위협당하는 불신(不信) 시대에 소비자들이 '각자도생'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것.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6월 17일~23일) 판매된 필터샤워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8% 폭증했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271%나 급증했다. 필터샤워기는 필터가 달린 샤워기 헤드로, 최근 먹는 물 뿐만 아니라 씻는 물의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의 필터샤워기 판매량은 지난 일주일 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G마켓의 정수기 역시 최근 일주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5%나 판매량이 늘었고, 그 중 1인 가구가 즐겨 사용하는 미니ㆍ물통형 정수기의 판매량은 70% 증가했다. 수돗물에 녹아 있는 칼슘, 철분 등을 제거해서 부드러운 연수로 만들어 주는 연수기는 판매량이 52% 증가했다. 정수기 필터 역시 판매량이 9% 신장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샤워를 더 많이 하게 되고, 여기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민감하게 신경쓰게 된 것.


붉은 수돗물 사태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과 서울에 이어 경기도 안산에서도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초 부산 한 아파트에서도 붉은 수돗물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구로구 다세대주택에서도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졌다.


불신이 퍼지는 건 수돗물만이 아니다.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등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11번가의 최근 한 달(5월24일~6월23일) 기준 보안ㆍ방범용품 판매량은 197% 급증했다. 가스감지기 판매량은 155%, 호신용 경보기와 호신용 스프레이도 각각 106%, 58% 판매 신장했다. 모형 CCTV 판매량도 38% 늘었다. 모형 CCTV는 실제 CCTV를 본따 만든 것으로, 수십 만원대의 실제 CCTV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예방효과를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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