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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노르웨이 섬 "시간개념 없애면 더 행복"

머니투데이 김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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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소마뢰이 섬, 5월18일~7월26일까지 해가 떠 있어…주민들, 시간자유구역 설정 자국의회에 요구]

여름 내내 해가 지지 않는 노르웨이 북부의 소마뢰이 섬. /사진=Time-Free Zone 페이스북

여름 내내 해가 지지 않는 노르웨이 북부의 소마뢰이 섬. /사진=Time-Free Zone 페이스북



"여기서는 어두워지기 전에 아이들에게 들어오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하면 8월 전에는 아이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북부의 소마뢰이 섬에선 여름 내내 해가 지지 않는다. 북극권 북쪽으로 32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섬에선 5월18일부터 7월26일까지 해가 계속 떠 있어서 1년중 69일간은 어둠이 찾아오지 않는다. 소마뢰이는 노르웨이어로 '여름'이라는 뜻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마뢰이 섬에서는 시간의 개념이 너무나 유동적이어서 350명 남짓 되는 섬 주민들은 아예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의 '타임프리존(시간자유구역)'을 설정하기 위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노르웨이 의회에 제출했다. 주민 대표인 셸 오베 헤딩은 "우리는 수세대에 걸쳐 시간 개념 없이 살아왔다"며 "이것을 단지 공식화하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소마뢰이 주민들은 이 곳에선 시간이라는 개념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의회에 낸 청원서를 통해 "한밤중인 오전 두시에도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어른들은 집을 페인트칠하거나 잔디를 깎는다"며 "언제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쉰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들은 섬 전체가 공식적으로 타임프리존이 되면 사람들이 전통적인 업무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상점들도 유동적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소마뢰이 섬에 왔다 가는 관광객들이 매달아 놓은 시계들. /사진= Time-Free Zone 페이스북

소마뢰이 섬에 왔다 가는 관광객들이 매달아 놓은 시계들. /사진= Time-Free Zone 페이스북



이는 소마로이 섬의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딩은 "시간을 걱정하거나 아침에 억지로 깨지 않고 원할 때 잠을 청하는 것은 그들에게 환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소마뢰이 섬에서 육지로 넘어가는 다리는 수많은 시계들로 뒤덮여있다. 육지에 가서도 시간을 잊고 살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매달아 놓은 것이다.


시간 개념을 아예 없애려는 소마뢰이 섬 주민들은 이것이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헤딩은 "당신이 마음 먹은대로 시간을 쓸 수 있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사람들이 하루 중 시간을 어떻게 쓸 건지, 언제 무엇을 할 때 가장 좋은지를 안다면 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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