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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차' 코요태 "최장수 비결? 버티니 되더라"[창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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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1998년 결성된 3인조 혼성 그룹 코요태(김종민, 신지, 빽가)는 여러모로 특이한 팀이다. 90년대 무수히 많았던 혼성그룹 중 꾸준히 활동하는 유일한 팀이자 명실상부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이다.

나이트클럽과 CD의 시대에 전성기를 누린 이 팀은 힙합, EDM 클럽의 성장, 음원시장으로의 개편 등 환경 변화와 맞물려 오랜 침체기도 겪었지만 최근 공연 시장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지닌 공연형 그룹’으로 각광받으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 중이다.

또 멤버 개개인은 예능인, 유튜버, 솔로 가수로 다양한 도전을 펼치며 대중과 끊임없이 호흡하고 있다.

데뷔 22년차, 현 3인 체제로 16년째 활동해온 코요태 멤버들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코요태가 걸어온 길이 창간 34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외길을 걸을 때의 경험과 느낌이 같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최근 근황은.
(신지)
올해 2월 20주년 기념 앨범을 내고 활동을 펼쳤다. 간간이 예능, 공연, 행사 등을 하고 있다. 이번 연말엔 꼭 공연을 해보고 싶다. 아직 단독 공연을 한번도 못해봤다.


-코요태가 21년 동안 단독 공연을 한번도 안 했다는 게 뜻밖이다.
(김종민)
하려고만 하면 꼭 일이 생겼다. 멤버들이 소속사를 옮긴다던지, 군대를 가야 한다던지, 빽가가 아프다던지. 이상하게 뭔가 일어났다.
(빽가)주위 사람들도 우리가 단독공연을 해본 줄 안다.
(신지)합동 공연 등은 많이 한다. 매년 단독 공연에 대한 회의를 해서 그림은 많이 그린다. 사실 공연에 대한 걱정은 없다. 발표한 노래만 쭉 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단독 콘서트를 하면 어떤 연령층의 팬이 공연장을 찾을까.
(김종민)
몇년전 팬미팅을 했는데 딸과 엄마가 함께 왔더라. 우리 노래가 엄마 젊을 때 즐겼던 음악이었던 거다. 20년을 함께 보낸 팬들이 향수를 느끼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신지)가족끼리 왔으면 좋겠다. 우리와 추억을 함께 만든 분들을 모시고 싶다.

-요즘 코요태가 각종 행사 시장에서 각광받는다던데.
(김종민)
혼성그룹 중에선 당연히 행사 1등이다. 1등일 수 밖에 없다. 우리밖에 없으니까.(웃음) 시즌마다 다른데 많이 하는 달에는 10회 이상 한다.

(신지)기업행사가 많은 편이다. 연령대가 딱 맞는 분들이다. 우리 나이를 생각 안하고 ‘연세 있는 분들이 우리 노래를 아네?’생각한 적도 있다. 지금 50대가 한창 클럽에 다니고 놀 때 우리 노래를 들었더라. 내가 생각을 잘못 했던 거다.
(빽가)여러 무대를 통해 관객과 본격적으로 호흡한 지는 4~5년 쯤 되는 거 같다.
(김종민)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행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신지)생각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더라. 곡리스트가 그날그날 현장 상황에 따라 바뀐다. 어린 친구들이 많을 땐 만화 ‘원피스’ 주제가 ‘우리의 꿈’을 부른다. 어르신이 많으면 트로트 메들리도 가능하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공연이 즐거워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데뷔 20년이 넘어서야 알게 됐다.

-코요태는 현역 최장수 혼성그룹이다. 현 3인 멤버 체제(98년 원년멤버 신지, 2000년 김종민 합류, 2004년 빽가 합류)가 된지도 16년째다. 자부심이 있나.
(신지)
신기하고, 감사하다.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김종민)주변에서 더 신기해 한다,

-혼성그룹은 현재 가요계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혼성그룹의 장점이 있나.
(신지)
혼성그룹의 장점은 없다.(웃음) 이제는 남녀팀으로 구분해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요즘 그룹은 팬덤을 모아야 하는데 혼성그룹 멤버를 좋아하는 팬은 해당 멤버가 이성 멤버와 다니는 걸 싫어한다. 그리고 혼성 그룹은 멋있기가 힘들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남자 멤버들 사이에 있어서 혜택을 많이 봤다. 심지어 예쁘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걸그룹이었다면 뽑히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사장이어도 그 당시 나를 걸그룹 멤버로는 뽑지 않았을 거 같다.
(빽가)장단점을 따지기엔 너무 오래 활동해 지금은 장단점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다.
(김종민)요즘 혼성그룹이 거의 없다는 게 현재 활동하는 혼성그룹의 장점이다. 신지 말대로 혼성그룹은 팬덤이 구축되기 어렵다.

-코요태가 데뷔한 90년대만 해도 혼성그룹이 많았다.
(신지)
뮤, 마운틴, 잼, 쿨, 룰라, 투투, 샵, 영턱스클럽, 자자, 유피. 정말 많았다. 내 추측엔 한 가요 제작자 한명의 아이디어가 빛을 본 뒤 유행처럼 번졌을 거 같다.
(빽가)90년대엔 댄스 음악 자체의 인기가 많았던 거 같다.

-90년대 그 많던 혼성그룹 중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는 유일한 팀이다. 비결은.
(신지)
버틴 거다.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잘 버틴 게 전부다.
(빽가)세명이다 보니 한명이 힘들면 둘이 도와준다. 내가 방황하고, 힘들 땐 신지와 김종민이 잡아줬다. 셋이라 가능한 거 같다. 팀 활동 측면에선 3~4년전까진 힘들었다.
(신지)4명이면 둘씩 편먹고 찢어질 수 있다. 우린 한명의 컨디션이 안좋으면 서로 얘길 안해도 다른 둘이 더 열심히 한다. 그리고 우리 셋이 우리 회사의 공동 대표다. 우리가 열심히 해야 회사 식구들을 책임질 수 있다. 열심히 안하면 공중분해다.
(빽가)팀의 과도기엔 이전과 같은 음악을 하면 ‘늘 똑같은 걸 한다’는 평을 들었고, 새로운 걸 시도하면 ‘왜 이상한걸 하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 장단, 저 장단 맞추려기 보다 그냥 쭉 우리 길을 가자고 생각하게 됐다. 버티니까 되더라.

-가요계 흐름의 변화를 느끼나.
(김종민)
예전엔 트로트, 댄스, 발라드, 록이 한무대에 섰는데 요즘은 아이돌과 성인가요 음악 무대와 시장이 완전히 나뉜 것 같다. 우린 상대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함께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지)아이돌 그룹이 워낙 많아지나보니 ‘팬덤’이 중요해졌다. 올해 초 20주년 기념 앨범 활동때 너무 좋았던 게 요즘 활동하는 아이돌이 우릴 안 불편해 하더라. 몇년전만 해도 나와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는 후배들에게 깍듯이 인사받는게 어려웠는데 지금은 나이 차이가 너무 나니 조카 같고 편하다. 후배들에게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monami153@sportsseoul.com

<코요태가 스포츠서울 창간 34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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