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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싸우는 남자

조선비즈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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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천사와 싸우는 겁니다."

13일 만난 이언 맥도널드(65)씨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1892년 역사가 시작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The Balvenie)의 오크통 제작 장인이다. 오크통 안의 위스키가 매년 2%씩 자연 증발하는 걸 두고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부르는데, 오크통 제작 장인은 증발하는 양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발베니 체험 증류소가 운영(13~22일)되는 데 맞춰 맥도널드씨가 한국을 찾았다.

50년 경력의 오크통 제작 장인 이언 맥도널드씨가 13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의 오크통 제작 과정을 시연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50년 경력의 오크통 제작 장인 이언 맥도널드씨가 13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의 오크통 제작 과정을 시연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미국, 스페인 등에서 버번, 와인용 등으로 쓰였던 오크통을 해체해 새로 만드는 게 오크통 제작 장인이 하는 일이다. 맥도널드씨는 "어떤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켰는지에 따라 위스키의 색과 향이 달라진다"며 "위스키 맛의 60~70%는 오크통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오크통은 종류에 따라 무게가 45~135㎏으로 제각각 다르다. 오크통 크기에 따라 숙성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접착제 없이 망치 등을 이용해 나뭇조각을 견고하게 맞추는 게 좋은 오크통 제작의 관건이다. 그는 "견고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오크통에 담긴 위스키 원액은 10년이 지나면 한 방울도 남지 않게 된다"며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 최종적으로 위스키가 병에 담길 때까지 끊임없이 오크통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도널드씨는 15세 때부터 50년 동안 오크통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오크통 제작자가 되기 위해선 4년의 수습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도널드씨는 동료 9명과 함께 매주 오크통 1000개를 제작하고 있다.





석남준 기자(nam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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