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양승태·박병대, '김기춘 공관회동' 두고 엇갈린 진술

연합뉴스 고동욱
원문보기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일부 공개…양승태 "처장에 지시 안 해"
"임종헌은 유능해서 지시할 사람 아냐" 책임 미루기도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강제징용 소송을 두고 사법부가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일부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은 청와대와의 논의 과정을 사후 보고만 받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관여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속행 공판에서 증거로 제출한 두 사람의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10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논의한 이른바 '2차 공관회동'을 두고 다른 기억을 진술했다.

이 회동에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참석해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결론을 미루고, 외교부의 입장을 반영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전 대법관에게 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은 바 없고, 다녀온 뒤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반대로 박 전 대법관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런 정도는(자리이면) 보고했을 것"이라며 "위치상 보고하고 갔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와 같은 박 전 대법관의 진술을 제시해도 양 전 대법원장은 "전혀 사전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당시 박 전 대법관이 각급 법원의 과거사 사건을 전수조사한 내용을 지참한 사실을 거론하며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사건을 챙기라'는 지시를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행정처장은 대법관으로, 업무 하나하나마다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는 지위가 아니다"라며 "행정처장과 대법원장은 지시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강제징용 사건의 기존 판결에 대해 외교부에서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통해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재상고 사건이 접수된 지 한참 지난 뒤에야 임종헌 전 차장이 외교부 사람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두세 번 전언으로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각종 문건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고, 임종헌 전 차장이 '알아서' 행한 일이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전 차장이 굉장히 유능한 사람"이라며 "제가 별도로 지시할 사람이 아니다. 임 전 차장이 직접 접촉한 사람이고, 저와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양 전 대법원장은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 정지 사건 등 다른 재판개입 의혹 사건에 관여한 바 없고, 법원 내 특정 세력을 탄압하려는 의도를 가진 적도 없다고 검찰에서 주장했다.

전교조 사건과 관련해서는 박병대 전 대법관도 "법원행정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재판부나 대법원 연구관에게 특정 사건의 쟁점 검토를 지시하거나 이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법관은 "주심 대법관이 계시는데, 법원행정처장이 재판연구관에 쟁점 검토를 지시하는 것은 심각한 결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선임재판연구관과 수석재판연구관 사이에 '행정처장께 보고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을 제시했다.

그러자 박 전 대법관은 "이렇게 써 놨다면 보고받았을지도 모르겠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광양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광양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2. 2트럼프 유럽 방향
    트럼프 유럽 방향
  3. 3부산 기장 공장 화재
    부산 기장 공장 화재
  4. 4임라라 손민수 슈돌
    임라라 손민수 슈돌
  5. 5류지현호 야구 대표팀
    류지현호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